[부산 지역 베스트 클리닉] 서울더남성의원

비대해진 전립선 놔두면 방광 기능 저하
배뇨장애, 환자 삶의 질까지 떨어뜨려
약물·수술 부담… 최소 침습 치료법 각광

수증기로 전립선 절제하는 '리줌 수술'
수술 시간 30분 내외, 합병증 발생률 최저
"증상 심하지 않아도 조기 진단·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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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위치한 서울더남성의원 조현섭 원장은 “리줌 수술은 가장 최근에 도입된 전립선비대증 수술 방법 중 하나로 수증기로 전립선을 괴사시키기 때문에 체내에 이물질이 남지 않고 출혈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하림 헬스조선 객원기자
전립선비대증은 고령 남성에게서 가장 흔히 진단되는 비뇨기 질환 중 하나다. 노화와 남성 호르몬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6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크고 작은 증상을 경험한다. 단순한 배뇨 불편을 넘어 방광까지 손상시킬 수 있는 만큼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 부산에 위치한 서울더남성의원 조현섭 원장은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심하고 진행 속도도 빠르다"라며 "배뇨 증상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해 치료를 미루면 고압 상태에 장기간 노출된 방광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호두알 크기에서 테니스공까지 커지는 전립선

전립선은 정액의 주요 성분을 만들어내는 남성의 생식 기관이다. 방광 바로 밑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정상 전립선의 크기는 호두알만하지만 나이가 들면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테니스공만큼 커지기도 하는데, 이러면 소변이 지나가는 요도를 압박한다. 실제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것이다. 아울러 ▲지연뇨 ▲간헐뇨 ▲잔뇨감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의 배뇨장애 증상들도 나타난다.

별 것 아니라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 환자들은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호소한다. 조 원장은 "야간뇨는 심한 경우 밤새 5~6회 이상 깨어야 하므로 수면장애와 만성 피로를 유발한다"며 "급박뇨 환자는 외출 시 항상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할 정도로 심리적 위축을 겪는다"고 말했다.

노화 증상이라고 여기고 방치했다가 방광 기능까지 손상될 수 있다. 방광은 소변을 내보낼 때가 되면 근육을 수축해 내부 압력을 높인다. 그런데 비대해진 전립선이 소변 배출을 막으면 방광이 더 강한 힘으로 쥐어짜야 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방광 기능이 저하된다. 이외에도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요로감염, 방광결석, 신장 기능 저하 등의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임시방편… "소변길 막히기 전에 수술해야"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은 약물과 수술로 나뉜다. 약물 치료는 비용이 저렴하고 환자 부담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계도 많다. 어지러움, 구강건조 등 가벼운 부작용 부터 성욕 저하, 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를 겪을 수 있다. 전립선 크기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약효가 떨어져 수술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수술은 언제 결정하는 게 좋을까? 전립선비대증 진단에는 요속검사, 전립선 초음파, 잔뇨 측정 등이 활용된다. 조 원장은 "젊은 남성의 최대 요속은 평균 20~25㎖/s이지만,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15㎖/s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요도가 막히는 '요로폐색'이 임상적으로 의심돼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 치료를 먼저 시도하고 효과가 없을 때 수술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가장 널리 시행된 표준 수술은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이다. 내시경을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직접 절제하는 방식이다. 효과는 즉각적이지만, 전신 또는 척추 마취가 필요하고 출혈·감염·역행성 사정 같은 합병증이 흔하다. 특히 역행성 사정은 환자의 80~10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성기능에 민감한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리줌 수술, 고령자·전신질환 동반 환자도 가능

이러한 마취 부담과 수술 후 합병증 가능성으로 전립선비대증 수술 분야에선 비침습적인 방법들이 떠오르고 있다. 유로리프트, 스탠트 삽입술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최근에 임상에 도입된 수술법이 '리줌 수술'이다. 리줌 수술은 103도의 수증기를 비대해진 전립선에 주입해 조직 괴사를 유도하는 수술법이다. 요도를 통해 수술 기구를 삽입한 뒤, 작은 바늘을 전립선 조직에 넣어 수증기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장 큰 장점은 절개나 조직 절제가 필요 없어 환자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국소 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 환자나 심혈관질환·당뇨 등 전신질환 동반 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수술 시간 역시 짧다. 조 원장은 "수술 시간은 총 30분가량이 소요되는데 마취에 20분이 걸려서 실제 수술 시간은 5~10분"이라고 말했다.

수술 시간은 짧은데 효과는 뛰어난 것으로 보고된다. 리줌 수술 후 전립선 용적은 평균 30~40% 감소하고, 최대 요속은 약 50% 개선됐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 성기능 보존율 역시 높아 역행성 사정 발생률은 3% 미만으로 보고된다. 국내 도입은 1년 남짓이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10년 이상 시행돼 장기 추적 데이터가 확보돼 있다. 5년 추적 연구에 따르면 리줌의 재수술률은 4.4%로, 유로리프트(10~15%) 대비 현저히 낮다. 또한 수술 후 약물 복용 재개율도 리줌은 10% 수준에 그치지만, 유로리프트는 약 25%에 달한다.

어떤 수술법인지 보다 더 중요한 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다. 조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이라면 누구나 직면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 여부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방광·신장 기능을 보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