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건강

치매는 뇌에 발병하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혈관 건강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콜레스테롤과 고혈압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경우 뇌졸중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뇌조직이 손상되면 혈관성 치매로 이어진다. 콜레스테롤과 높은 혈압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LDL콜레스테롤·혈압 높으면 치매 위험 상승

치매를 예방하려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을 경계해야 한다. LDL은 콜레스테롤 운반체로, 혈관내막에 콜레스테롤을 쌓아 혈관을 좁게 만들고, 혈압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실제 영국인 180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전 혈액 검사에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190㎎/㎗ 이상인 사람들은 수치가 매우 낮은(100㎎/㎗ 미만)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이 59% 더 높았다. 또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40㎎/㎗씩 높아질 때마다 치매 위험이 5%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세계보건기구)는 고혈압을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고혈압으로 인해 뇌혈관의 구조와 기능이 붕괴되고, 인지 기능을 관장하는 백질 영역에 손상을 가해 알츠하이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 약 4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수축기 혈압 120㎜Hg를 초과하는 성인의 경우, 혈압이 10㎜Hg씩 높아질 때마다 치매 위험이 높아져 40~59세와 60~69세 연령대에서 각각 22%와 8%씩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알츠하이머 위험은 50~59세 구간에서 약 20% 증가했다.

◇좋은 콜레스테롤 HDL, 치매 예방 도와

반대로 또다른 콜레스테롤 운반체인 HDL 수치는 높은 게 좋다. HDL은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되돌려 보내거나 몸 밖으로 배출해 혈관 내강을 넓히고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직접 관여한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베타의 생산을 억제하고, 아밀로이드베타와 직접 결합해 뇌 밖으로 배출하면서 치매 위험을 낮춘다. HDL을 높이려면 유산소 운동과 금연을 실천하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 폴리코사놀 등 HDL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