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병원_ 제일정형외과병원

척추·관절 질환, 생활 습관이 근본 원인
치료만으로는 재발 막기 어려워
환자 맞춤형 운동, 근력 회복 효과

센터·영상·방문재활 등 단계별 지원
집에서 일상 동작 교정해 자립 능력 회복
방문 재활, 환자 만족도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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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오른쪽)과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이 허리 디스크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활 운동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수술 후에는 재활 운동에 들어가는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김지아 헬스조선 객원기자
최근 퇴행성 관절염을 진단받은 이모씨(63·충북 청주시)는 병원에서 다리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이후 매일 두 시간씩 걸었지만, 오히려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 자신의 관절 상태와 운동 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운동한 게 화근이었다.

관절염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거북목 등 척추·관절 질환에서 운동은 빼놓을 수 없는 치료다. 오죽하면 '치료가 반, 재활 운동이 나머지 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문제는 '어떻게 운동하느냐'다. 일상으로 돌아간 환자는 운동 습관이 없어서 시작조차 어렵다. 운동하더라도 잘못된 방법을 반복하다가 상태가 악화하기도 한다. 효과적인 재활을 위해서는 환자 체형까지 고려한 운동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은 "척추·관절 질환은 고혈압·당뇨 등 만성 질환처럼 시술이나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병"이라며 "치료뿐 아니라, 이후 재활 과정에도 올바른 방법으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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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모티피지오 장비로 체형을 분석한 후, 제일정형외과 의료진과 운동치료사의 지도 하에 맞춤 재활 운동을 하게 된다. /김지아 헬스조선 객원기자
치료 후 재활 운동, 재발 위험 낮춰

척추·관절 질환의 발병 원인은 결국 생활 습관에 있다. 대다수 척추·관절 질환은 근본적으로 나이가 들며 근육이 줄고 주변 조직 등이 퇴행하면서 발생한다. 뼈와 관절을 잡아주는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근육이 관절을 못 잡아주는 상태에서 고질적으로 굳어진 불균형한 자세는 목·척추·허리·무릎 등에서 질환 위험을 높인다.

시술이나 수술은 질환만 치료할 뿐, 근육을 키워 안전성을 높이진 못한다. 치료를 받아도 근본적인 원인은 그대로 남아있는 셈이다. 평소 운동 습관이 중요한 이유다. 척추 질환의 경우 운동을 제때 하면 재발률이 25~5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 병원장은 "근력이 떨어진 걸 방치하면 당연히 재발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수술 후엔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근육량이 크게 감소한다. 시·수술 후의 방치는 이차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치료 부위 관절 가동 범위가 줄어들면 다른 부위를 과사용하기 때문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은 "무릎인공관절 수술 첫 주에 대퇴사두근 근력이 수술을 안 한 부위보다 많게는 60~70% 감소하고, 고관절 수술 후에도 수술을 한쪽은 안 한쪽 보다 하지 근력이 50% 감소한다는 데이터가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하면 빠르게 근력이 돌아오고,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근본 원인이 근육 감소인 만큼, 시·수술이 필요하기 전에 적절한 운동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면 척추·관절 질환 증상도 개선할 수 있다. 신 병원장은 "실제 제일정형외과병원 협력 운동센터인 제일리핏케어 이용자의 70~80%는 운동 치료만으로 증상 개선이 가능한 상태다"고 말했다.

재활 프로그램, 환자 상태 최우선으로 고려

척추·관절 질환 치료 후에는 뼈와 관절을 지지·유지하는 속근육과 기능 위주의 재활 운동이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신체 능력에 맞게 단계별로 운동을 진행한다. 통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된 환자들을 위해 두려움을 줄이는 교육도 실시한다.

최근에는 환자 맞춤 운동·재활 프로그램들이 한층 다양해졌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의 경우, 퇴원 이후에도 환자가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일환자케어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의사와 재활 트레이너가 한 팀을 이뤄 환자 상태와 목표에 맞춘 맞춤형 운동 계획을 제공한다. 목·허리 시술 환자는 제일리핏케어에서 먼저 모티피지오 장비로 체형을 분석한다. 의사가 환자마다 주의해야 하는 금기 사항 등을 고려해 운동을 처방하면, 전문 트레이너는 그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한다.


김승연 원장은 "전·측·후면의 이미지를 찍어 여러 방향에서 좌우·앞뒤 불균형이 없는지 체형을 분석한다"며 "한쪽으로 치우치면 해당 부위 근육은 짧아지고 다른 쪽은 길어져 약해지므로, 단축된 근육은 이완하고, 과이완된 근육은 강화하는 식의 맞춤형 운동을 처방한다"고 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운동 센터에서는 전문 트레이너가 환자 상태에 맞게 재활 필라테스, 메디컬 스트레칭 등 폭넓은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척추·관절 질환으로 만성 통증·근감소증을 앓는 환자를 위해 맞춤 환경을 구현했다. 운동기기는 공기압을 통해 0.1kg씩 무게를 증감할 수 있다. 올바른 자세로 균형 있는 보행을 할 수 있도록 무중력 트레드밀도 마련됐다. 환자 스스로 일상에서 운동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운동 영상도 전달한다. 신규철 병원장은 "시·수술 치료가 잘 됐는데도 몇 해 지나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를 보고, 치료 이후의 재활까지 돕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했다.

거동 어려운 환자, '방문 운동' 통해 재활 가능

척추·관절 질환자에게는 센터를 가는 것도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에서는 이동이 어려운 환자도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문 트레이너가 직접 집까지 찾아가는 '방문 운동'도 제공한다. 저주파물리치료기 'PT100'과 폼롤러, 밴드 등을 지참한다. PT100은 제일정형외과병원 의료진이 개발한 것으로, 표피에 있는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완화하고 근육을 수축·이완해 부기를 감소시킬 수 있다.

트레이너는 근육 강화에 그치지 않고, 환자 개인이 일상에서 자립 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일상 동작을 하나씩 훈련한다. 향후 독립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집에 있는 생활용품을 활용한 운동도 진행한다. 생활할 때 척추와 관절에 덜 부담이 되는 동작에 대한 교육 또한 병행한다.

센터 재활과 방문 운동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도서산간 지역 등 일부 지역은 제한된다. 환자가 원하면 온라인 화상 플랫폼을 통해 원격으로 영상 수업도 진행한다. 병원에서 지난 5월 방문 재활 운동을 진행한 환자 752명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9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방문 운동은 이동이 불편하거나, 주변에서 운동 센터를 접하기 어려운 곳에 있는 환자가 주로 찾는다"며 "집에서 생활 습관까지 편하게 교정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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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원장
[허리디스크 환자가 주의해야 할 자세와 동작은?]

척추·관절 질환 개선의 핵심은 생활 속에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세와 동작을 고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허리디스크 환자는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세수할 때 등 허리에 힘이 들어가는 자세를 할 때 주의해야 한다. 자세를 낮출 때는 허리를 숙이기보다, 무릎을 구부리는 걸 추천한다. 물건을 든다면 상체를 낮추고 배, 엉덩이,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일어나는 것이 좋다.

제일정형외과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은 "침대에서 일어날 때도 허리를 바로 세우기보다, 옆으로 누운자세에서 무릎을 접은 후 팔로 상체를 밀며 일어나야 한다"며 "이후 다리를 하나씩 내려, 침대에 앉은 후 일어나면 허리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생활 속에서 하면 좋을 운동으로는 고관절·대퇴부 단련 운동 등이 있다. 고관절은 바른 자세로 앉아 무릎 사이에 쿠션이나 베개를 끼우고 무릎으로 조이거나, 밴드를 걸고 무릎을 천천히 멀리는 운동을 통해 주변 근력을 단련할 수 있다. 대퇴부는 벽에 기대고 발바닥에 힘을 준 채 무릎을 천천히 구부리면서 내려가는 벽 스쿼트로 단련할 수 있다.

김승연 원장은 "척추 질환자는 생활 속에서부터 조심해야 하는 자세가 많다"며 "고령자,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 등은 특히 잘못 부담을 주는 자세로 큰 문제가 유발될 수 있으므로 전문 트레이너에게 맞는 자세와 운동을 배워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