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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심장마비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독감 등을 유발하는 각종 바이러스 감염이 심장마비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탐페레대 연구팀은 세균이 동맥경화성 플라크(혈관 벽에 쌓이는 덩어리)를 어떻게 악화시키는지 살펴보기 위해, 급성 심장사로 숨진 환자 121명의 혈관과 심장병 수술을 받은 환자 96명의 혈관 샘플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세균 유전자 검출 검사와 조직 염색, 유전체 발현 분석 등을 활용했다.

그 결과, 환자의 플라크에서 구강에 흔히 존재하는 연쇄상구균의 DNA가 40% 이상 발견됐다. 이 균은 혈관 속에서 바이오필름을 만들어 숨어 있다가 면역세포에 잡히지 않는 특성을 보였다. 바이오필름은 세균이 서로 뭉쳐 끈끈한 보호막을 만든 구조로, 항생제나 면역 공격을 피하면서 몸속에 잠복할 수 있게 한다. 세균이 혈관 속에 숨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플라크가 불안정해져 터진 부위에서는 보호막에서 빠져나온 세균이 면역 반응을 일으키며 염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심장마비와 관련된 면역 신호가 활성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독감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면역 반응을 자극해 이러한 세균을 활성화할 수도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세균이 혈관 속에 잠복하다가 플라크 파열과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세균과 면역 반응의 상호작용을 더욱 구체적으로 규명하면 심장병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