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는 게 식이·운동 등의 생활습관만 개선하는 것보다 비용 대비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제 가격이 낮아지고, 추가로 심혈관질환에서의 이점까지 발견되면서 경제성이 개선된 결과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의약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임상경제평가연구소(ICER)는 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 주성분)와 일라이릴리 터제파타이드(젭바운드·마운자로 주성분)가 생활습관 개선과 비교해 ‘매우 비용-효과적(highly cost-effective)’이라고 평가했다. 임상경제평가연구소는 의약품이나 진단·검진법을 포괄적으로 분석해 해당 방법이 얼마나 경제적이고 비용 대비 효과적인지 조사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연구소는 ▲세마글루타이드 2.4mg 주사제 ▲세마글루타이드 25mg 경구제 ▲터제파타이드 15mg 주사제의 건강상 이점을 분석했다. 아직 승인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릴리의 먹는 GLP-1 제제 ‘오르포글리프론’은 평가를 보류했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비용 효율성 기준을 충족했다”며 “세 가지 약물 모두 상당한 체중 감소와 대사 위험 요소의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생활습관만 바꾸는 것보다 상당한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터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더 비용-효과성이 좋을 수 있지만, 확정적으로 우열을 판단하기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과거 연구에서 터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나, 심혈관질환 개선 정도, 실제 부담 가격 등의 변수를 고려했을 때 아직 판단이 어렵다”고 했다.
제형 측면에서는 주사제의 손을 들어줬다. 먹는 제형이 주사제에 비해 체중 감량 효과가 낮은 것으로 보고된 데다, 주사제에서는 심혈관 혜택이 입증된 반면 먹는 제형에서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평가는 GLP-1 약물의 가격이 낮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임상경제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의 연간 약가는 6830달러(한화 약 950만원), 터제파타이드는 7973달러(한화 약 1109만원) 수준이다. 표시 가격은 각각 1만6000달러(한화 약 2225만원), 1만3000달러(한화 약 1808만원)지만, 제약사들은 직접 판매 방식 등을 이용해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는 비만 치료제의 비용-효율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보험 재정에 대해서는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 인구의 약 40%가 비만인 점을 고려했을 때 비만 치료제가 대규모로 사용될 경우 공·사보험 재정에 적지 않은 타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임상경제평가연구소 데이비드 린드 최고 의료 책임자는 “더 많은 환자가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격 면에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경제평가연구소는 10월 6일까지 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11월 연구 결과에 대한 공개 브리핑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후 많이 사용하는 비만 치료제들에 대한 평가를 담아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 측은 이번 평가에 대해 “세마글루타이드가 비용-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해줘 기쁘다”면서도 “먹는 제형의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연구소의 평가는 한계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먹는 제형의 세마글루타이드가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검토를 받는 중이고, 해당 임상 시험의 전체 데이터가 전부 발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의약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임상경제평가연구소(ICER)는 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 주성분)와 일라이릴리 터제파타이드(젭바운드·마운자로 주성분)가 생활습관 개선과 비교해 ‘매우 비용-효과적(highly cost-effective)’이라고 평가했다. 임상경제평가연구소는 의약품이나 진단·검진법을 포괄적으로 분석해 해당 방법이 얼마나 경제적이고 비용 대비 효과적인지 조사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연구소는 ▲세마글루타이드 2.4mg 주사제 ▲세마글루타이드 25mg 경구제 ▲터제파타이드 15mg 주사제의 건강상 이점을 분석했다. 아직 승인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릴리의 먹는 GLP-1 제제 ‘오르포글리프론’은 평가를 보류했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비용 효율성 기준을 충족했다”며 “세 가지 약물 모두 상당한 체중 감소와 대사 위험 요소의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생활습관만 바꾸는 것보다 상당한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터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더 비용-효과성이 좋을 수 있지만, 확정적으로 우열을 판단하기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과거 연구에서 터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나, 심혈관질환 개선 정도, 실제 부담 가격 등의 변수를 고려했을 때 아직 판단이 어렵다”고 했다.
제형 측면에서는 주사제의 손을 들어줬다. 먹는 제형이 주사제에 비해 체중 감량 효과가 낮은 것으로 보고된 데다, 주사제에서는 심혈관 혜택이 입증된 반면 먹는 제형에서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평가는 GLP-1 약물의 가격이 낮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임상경제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의 연간 약가는 6830달러(한화 약 950만원), 터제파타이드는 7973달러(한화 약 1109만원) 수준이다. 표시 가격은 각각 1만6000달러(한화 약 2225만원), 1만3000달러(한화 약 1808만원)지만, 제약사들은 직접 판매 방식 등을 이용해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는 비만 치료제의 비용-효율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보험 재정에 대해서는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 인구의 약 40%가 비만인 점을 고려했을 때 비만 치료제가 대규모로 사용될 경우 공·사보험 재정에 적지 않은 타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임상경제평가연구소 데이비드 린드 최고 의료 책임자는 “더 많은 환자가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격 면에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경제평가연구소는 10월 6일까지 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11월 연구 결과에 대한 공개 브리핑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후 많이 사용하는 비만 치료제들에 대한 평가를 담아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 측은 이번 평가에 대해 “세마글루타이드가 비용-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해줘 기쁘다”면서도 “먹는 제형의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연구소의 평가는 한계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먹는 제형의 세마글루타이드가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검토를 받는 중이고, 해당 임상 시험의 전체 데이터가 전부 발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