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재키 가시아(33)​는 2017년 갑작스럽게 몸무게가 45kg 증가했는데, 알고 보니 위장에 생긴 지방육종 때문이었다. 암 발병 전 가시아 모습과 발병 후 살이 찐 모습./사진=피플
급격한 몸무게 증가로 수년간 다이어트를 해온 미국 30대 여성이 알고 보니 암 때문인 것을 뒤늦게 알게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피플은 수년간 암 때문에 고통받았다는 재키 가시아(33)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가시아는 지난 2017년 25세였을 당시 1년 만에 몸무게가 45kg 쪘다. 그는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날씬한 체형이었는데 2017년에 두통과 극심한 피로를 느껴 운동을 잠시 쉬었다”며 “그런데 1년 만에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걸 직감한 그는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모두 “다이어트로 살을 빼야 한다”는 충고만 했다.

가시아는 여러 다이어트법을 시도하면서 체중을 감량하려 했지만, 몸무게는 그대로였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과식해서 살찐 줄 아는데 엉덩이와 허리 등에 통증이 심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며 “2022년에는 다이어트 약인 오젬픽을 시도했지만 살이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3년 가시아의 몸무게는 127kg까지 늘었다.

그러던 중 가시아는 복부에서 무언가 만져져 병원을 다시 찾았다. 의료진은 CT 검사를 진행했고, 위장에서 ‘지방육종’이 발견됐다. 가시아는 2023년 12월 지방육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가시아의 몸에서 나온 종양은 9kg에 달하는 크기였다. 현재 종양은 완전히 제거됐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 검진을 받고 있다.


가시아는 “종양 때문에 살이 찐 이후로 예전 몸무게로 못 돌아가 서서히 빼고 있다”며 “어린 나이에 암 진단을 받아 무서웠지만 다행히 극복했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잘 이겨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시아의 주치의였던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 웬디 거버치 박사는 “지방육종은 20~3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젊다는 이유로 증상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 진단이 늦어진다”고 말했다.

가시아가 겪은 지방육종은 지방층에 생기는 종양 중 악성 종양을 말한다.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몸통, 사지, 후복막에서 발생한다. 양성 지방 종양과 달리 눌렀을 때 통증이 있고 크기가 갑자기 커진다. 이외에도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검은색으로 변하고, 토에서 피가 함께 나오며 복통이나 경련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지방육종은 가시아처럼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 치료한다. 환자에 따라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지방육종은 재발률이 높은 암이어서 치료 후에도 주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또, 종양이 커지기 전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