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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크리에이터 올가 쉬르머 박사는 리쥬란 시술 전후 과정을 영상으로 공유해 화제를 모았다./사진=틱톡 '@dr.schirmer' 캡처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을 방문해 ‘연어 DNA 주사’로 알려진 리쥬란 시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피부 재생과 탄력 개선을 돕는 주사제 ‘리쥬란’을 찾는 미국인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쥬란은 연어의 DNA에서 추출한 성분인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를 피부 진피층에 주입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시술이다. 주름이나 피부 꺼짐 등 노화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여드름 흉터나 홍조와 같은 피부 염증 완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은 2014년 한국의 재생의학 전문기업 파마리서치에서 처음 선보였고, 현재 20여 개국에서 사용이 허가됐다.

다만, 미국에서는 아직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못해 주사 형태로 시술이 불가능하다. 뷰티 잡지 얼루어에 따르면, PN 또는 PDRN 주사제는 보통 안전하다고 알려져있지만, 부분적으로는 동물 유래 DNA를 사용하는 만큼 생물학적 오염 가능성이 있고, 성분 표준화가 어렵다는 점이 FDA의 우려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리쥬란이 세럼이나 크림 같은 바르는 화장품 형태로만 판매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팔로워 5만6000명을 보유한 틱톡 크리에이터 올가 쉬르머 박사는 리쥬란 시술 전후 과정을 영상으로 공유해 화제를 모았다. 댓글창에는 “효과가 얼마나 가냐”, “어디서 시술받았냐”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 역시 최근 한국 피부과를 방문한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으며, 과거 방송에서도 “연어 주사를 맞았다”는 발언으로 리쥬란을 언급한 바 있다.

WSJ는 “일부 국가에서는 합법적으로 리쥬란 시술이 가능하지만, 비용이 한국보다 훨씬 많이 든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SNS 입소문이 한국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2개국 117만여 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피부과 진료 환자가 66만 명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성형외과가 13만 명(12%)으로 뒤를 이었다. 진료 지역은 강남이 37만 명으로 최다였고, 서초(28만 명), 마포·중구(각 12만 명), 송파(1만여 명)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