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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를 뒤늦게 진단받으며 진단 후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를 뒤늦게 진단받으며 진단 후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초바니안·아베디시안 의과대 연구팀이 영국·독일·프랑스에서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노인 1313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최대 3년 동안 연구팀의 인지 장애를 선별하고 시간 경과에 따른 인지기능 쇠퇴를 추적 관찰했다. 참여자들의 인지기능은 간이정신상태검사(MMSE)를 토대로 측정됐다. 참여자들은 교육을 12년 이상 많이 받은 사람들과 그 미만으로 받은 대조군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뒤 MMSE 점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교육을 더 오랜 기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이 늦었으며 기억력과 사고 능력을 잃는 속도가 빨랐다. 알츠하이머병 진단 후 6개월마다 대조군보다 MMSE 점수가 0.19점 더 감소했다.


연구팀은 고학력자 뇌의 인지 예비능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인지 예비능은 손상에 대비해 뇌 기능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능력을 말하며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더 높다. 연구팀은 MMSE를 비롯한 일반적인 인지 테스트가 고학력자의 알츠하이머병 초기 진단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MMSE는 ▲시간 및 장소 인지력 ▲기억력 ▲주의 집중력 ▲언어 능력 ▲시공간 구성력 ▲계산 능력 등을 간단하게 평가하는 간이 검사로 환자 인지기능을 정확히 확인하려면 다른 인지기능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한다. 뇌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등 보다 상세한 신경학적 검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교신 저자인 진잉 첸 박사는 “인지 예비능이 높은 경우에는 이상이 생겨도 뇌가 그 증상을 더 오래 숨길 수 있어 뇌질환 진단이 늦고 이후 뇌기능 쇠퇴가 빠를 수 있다”며 “의료진과 가족 등이 기억, 언어, 사고, 판단, 기분 등의 미묘한 변화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