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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 사진 = 연합뉴스DB
미국 내 의료 단체들이 로버트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22개 미국 의료단체는 이날 미국감염병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 성명을 내고 로버트 케네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케네디 장관의 반(反)백신 정책 탓에 보건복지부 질병통제예방센터 고위 전문가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건전한 과학에 등을 돌리도록 강요하는 것은 국민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케네디 장관의 반백신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보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전 모나레즈 국장이 해임되고, CDC 주요 보건 책임자 4명도 사임 의사를 표한 일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22개 단체는 “만성 질환 예방·관리, 전염병, 예방 접종 등 10개 분야에서 미국 보건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며 “현 정책은 미국 국민들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겪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 산하 모든 기관의 청렴성, 신뢰성 등을 회복하기 위해 숙고 끝에 케네디 장관 사임을 촉구한다”며 “CDC가 감독하는 공중 보건 인프라를 재건하기 위해 방향을 전환해야 하며, 케네디 장관이 그러한 노력을 이끌 준비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성명 발표에는 미국공중보건협회, 미국감염병학회, HIV의학협회, 시애틀어린이연구소 등 미국 내 의학 학회·건강 단체 22곳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