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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머릿속, 숨겨진 침샘 ’튜바리얼 침샘(Tubarial glands)’이 발견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간 머릿속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침샘이 발견됐다.

네덜란드 암 연구소 연구팀은 기존 침샘 외에 비인두 뒤쪽에 있는 새로운 침샘을 발견하고, ‘튜바리얼 침샘(Tubarial glands)‘이라 명명했다. 연구진은 이 침샘이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 후 구강건조증과 삼킴 곤란 등 부작용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PET/CT 이미징 기술을 활용해 1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비인두 부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 외에 새로운 침샘이 존재하는 것이 밝혀졌다. 100명의 환자 모두에게서 동일하게 관찰됐다. 시체 해부와 3차원 조직 분석에서도 이 구조가 침샘 기능을 수행하며, 특히 삼킴과 침 분비에 관여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두경부암 환자 72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분석에서는 튜바리얼 침샘에 방사선이 많이 노출될수록 구강건조증과 삼킴 곤란 발생률이 높았다. 연구진은 “방사선 치료 계획에서 이 침샘을 보호하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며 “삼킴 기능 손상과 구강 건조를 줄이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방사선 치료로 인한 삶의 질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전통적으로 두경부암 치료 후 구강건조증은 환자의 일상생활과 식습관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새로운 침샘을 보호하면 이러한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이 침샘의 정확한 기능과 방사선 민감도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견은 두경부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 결과는 ’Radiotherapy and Oncology‘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