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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을 지적하는 환자의 말에 충격을 받고 25kg을 감량한 대만 의사가 화제다./사진=‘cofit.me’ 인스타그램 캡처
체중을 지적하는 환자의 말에 충격을 받고 25kg을 감량한 대만 의사가 화제다.

지난 8월 30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대만 의사 리당웨이는 “의사 선생님이 저렇게 뚱뚱한데 어떻게 나에게 체중 감량 조언을 할 수 있냐”는 환자의 말을 듣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당시 그의 체중은 94kg, 공복 혈당은 100㎎/dL을 넘겨 당뇨 전 단계에 해당했다. 당뇨 전 단계는 혈당 수치가 정상 혈당보다 높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리당웨이는 대학 시절부터 불규칙한 생활을 이어왔다. 야식으로 치킨과 튀김을 즐겼고, 당직 근무 중에는 버블티와 군것질로 피로를 달랬다. 그는 이런 습관이 굳어져 비만이 심해졌다고 털어놨다.

환자의 지적 이후 리당웨이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는 “사흘간 녹차만 마시거나, 하루에 사과 한 개만 먹었다”며 “체중이 줄긴 했지만 금세 다시 증가했고, 근육도 빠지면서 정신적으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방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 리당웨이는 ‘영양은 충분히, 운동은 무리하지 않게’라는 원칙을 따르는 다이어트 방식으로 바꿨다. 우선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설탕 음료를 완전히 끊었다. 그리고 다양한 단백질을 섭취했다. 닭가슴살뿐만 아니라 생선·소고기·돼지고기 등을 섞어 먹고, 채소를 올리브 오일에 볶아 먹었다. 운동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고강도 훈련 대신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했다. 주 3~4회 러닝머신에서 영화를 보며 30~40분씩 가볍게 달렸다.

그 결과 리당웨이는 2년 만에 25kg을 감량해 현재 69kg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친구들과 가끔 푸짐한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더 이상 불안하거나 실패했다는 기분을 느끼지 않는다”며 “이제 친구들과 마음껏 먹는 게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가 밝힌 관리법은 다이어트에 어떤 도움을 줄까?


◇가당 음료, 혈당 급상승으로 지방 축적 위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의 섭취는 비만을 유발한다. 대부분 가당 음료는 다량의 액상 과당이 포함돼 있다. 액상 과당은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키고, 우리 몸은 이에 반응해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한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을 세포로 이동시켜 에너지로 사용하는데, 한 번에 많은 양의 포도당이 유입되면 세포는 남은 잉여 포도당을 지방의 형태로 몸속에 저장한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위해선 가당 음료를 피하고 물이나 차를 통해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채소, 올리브오일에 볶아 먹으면 포만감 유발
리당웨이처럼 닭가슴살·생선·쇠고기·돼지고기 등 다양한 음식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면, 단백질 외에도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챙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선에는 오메가3, 쇠고기에는 비타민B12와 아연이 풍부하다. 이처럼 각각의 단백질 식품으로 비타민과 미네랄, 불포화지방산까지 고르게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채소를 올리브 오일에 볶아 먹는 방식은 체중 감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채소를 볶아 먹으면 생으로 먹을 때보다 부피가 줄어들어 더 많은 양의 채소를 섭취하기 쉽고, 이는 포만감을 높여 식사량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예스병원 김정희 영양팀장은 “채소를 올리브 오일과 함께 섭취하면 지용성 비타민A·K의 흡수율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강도 유산소 운동, 지방 연소에 효과적
리당웨이가 꾸준히 실천한 중강도 유산소 운동은 체지방을 태우는 효과가 있다. 중강도 운동은 몸이 크게 지치지 않으면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수준의 운동을 말한다. 이때 우리 몸은 지방을 연료로 활용하는 능력이 극대화되며, 운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방 연소 비율도 더욱 높아진다. 이는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얻기 위해 근육 세포 안에 있는 지방 분해 효소 ‘리파아제’의 활성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강해짐 정관점 이재현 트레이너는 “중강도 러닝은 지방산을 분해하기 때문에 체지방을 감소시킨다”며 “특히 뱃살의 주요 원인인 내장지방을 태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