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녹차 속 화합물 EGCG와 비타민B3가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녹차 속 천연 화합물과 비타민B3가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로 노화, 생활습관 등에 의해 뇌에 베타아밀로이드·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발생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연구팀이 식품 섭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화합물이 노화된 신경세포의 에너지 대사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노화 신경세포를 배양한 뒤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와 니코틴산아마이드(니아신아마이드)를 함께 투여했다. 선행 연구에서 녹차에 풍부한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와 생선·견과류·콩류 등에 풍부한 니코틴산아마이드 성분이 신경 염증을 감소시키고 베타아밀로이드·타우 단백질 축적을 막는 등 항산화 효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구팀은 화합물 투여 전후 뇌 신경세포의 GTP(구아노신 삼인산) 수준을 측정했다. GTP는 베타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 등을 제거하는데 필수적인 에너지원으로 GTP가 부족하면 단백질 찌꺼기가 축적돼 뇌 기능을 떨어트린다.

분석 결과, 화합물을 투여한지 16시간 만에 노화 뇌 신경세포의 GTP가 젊은 뇌 신경세포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GTP 수치 회복 후, 신경 세포 내 베타아밀로이드·타우 단백질 축적량과 산화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등 단백질 찌꺼기 처리 기능이 재활성화됐다.


EGCG는 폴리페놀 중 하나로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막는다. 니코틴산아마이드는 비타민B3의 일종으로 뇌 기능 활성화, 탄수화물 대사 등을 돕는다.

연구를 주도한 그레고리 브루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뇌 GTP 수치 회복이 주요 뇌 기능 구동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임을 확인했다”며 “식품 섭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화합물로 뇌의 에너지 시스템을 보충해 노화 관련 인지 저하 및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제로사이언스(Gero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