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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음낭이 부풀어 오른 중국의 50대 남성이 양성 종양인 ‘혈관근섬유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사례가 공개됐다. /사진=BMC 비뇨기과학
2년 동안 음낭이 부풀어 오른 중국의 50대 남성이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희귀 양성 종양인 ‘혈관근섬유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사례가 공개됐다.

중국 신장 의과대 부속 하미중앙병원 비뇨기과 의료진에 따르면, 59세 남성 A씨는 2년 전부터 왼쪽 음낭이 점차 커졌다. 결국 큰 음낭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이 생기자 병원을 찾았고, 정밀 검사를 받았다.

CT(컴퓨터단층촬영)과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왼쪽 음낭 안에서 가로 25cm, 세로 15cm 크기의 거대한 덩어리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곧바로 왼쪽 음낭을 25cm가량 절개해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다행히 음낭 안에 있는 고환과 부고환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검사 결과, 이 덩어리는 혈관근섬유모세포종으로 진단됐다.


의료진은 “혈관근섬유모세포종은 대부분 양성이며, 수술로 제거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라며 “남성 음낭에서 발견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씨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회복됐고, 6개월간의 추적 관찰에서도 재발이나 이상 소견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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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CT 촬영 사진으로 동그란 덩어리가 혈관근섬유모세포종이다. /사진=BMC 비뇨기과학
혈관근섬유모세포종은 혈관과 섬유성 조직이 함께 증식해 생기는 희귀 양성 연부조직 종양이다. 대부분 여성의 외음부에서 발견되며, A씨처럼 남성의 음낭에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혈관과 섬유조직 성장에 관여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피부·피하 조직의 섬유성 병변 자체가 여성에게 더 흔히 나타나는 점과도 연관된다. 다만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국소적인 혈관 발달 이상, 섬유조직 증식, 호르몬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종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혈관근섬유모세포종은 대부분 통증 없는 작은 덩어리로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 크기가 커지면 음낭이 부어오르거나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종양 내부에 혈관이 많아 출혈이나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혈관근섬유모세포종은 먼저 초음파 검사로 종양의 위치와 경계를 파악한다. 이후 주변 조직 침범 여부 확인하기 위해 MRI와 CT 검사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수술적 절제 후 조직검사를 통해 확정 진단을 내린다.


치료는 수술적 절제가 원칙이다. 대부분 국소 절제만으로 완치할 수 있으며, 재발률이 매우 낮고 악성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예후가 좋은 편이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제거하면 장기적인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

이 사례는 최근 국제 학술지 ‘BMC 비뇨기과학’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