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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유빈/사진=유빈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원더걸스 출신 유빈이 유방암 전이로 고통받는 가족의 소식을 고백하며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적용에 대한 국민 청원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유빈은 지난 1일 소셜미디어(SNS)에 "소중하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며 "큰언니가 2020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힘겹게 치료를 이어왔지만, 안타깝게도 2024년 뇌까지 전이돼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효과적인 치료제를 어렵게 찾아냈지만,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너무나 힘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유빈은 유방암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번 일은 앞으로 유방암 환우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와도 연결된 중요한 문제다"며 “많은 환자분들이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유빈이 동참을 부탁한 청원은 유방암 뇌전이 치료제 '투키사(성분명투카티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과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청원인은 "뇌전이 유방암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가 입증된 필수 치료제 '투키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에도 환자들이 개인적으로 약을 수입해야 한다"며 "감당할 수 없는 비급여 약값 때문에 많은 환자가 이 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이미 치료 중인 환자도 치료를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투키사는 다른 조직으로의 전이가 있는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 양성 유방암 표적 치료제로, 국내에서는 지난 2023년 12월 HER2 양성인 국소 진행성·전이성 환자의 3차 이상 치료제로 승인됐다. ADC(항체-약물접합체) '엔허투'가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치료에서 우선 약제로 권고되고 있지만, 엔허투 이후에 사용할 수 있는 표적 치료 선택지로는 투키사가 유일해 환자들의 수요가 크다.


투키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급여 적용뿐만 아니라 출시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허가는 한국MSD가 획득했으나, 투키사의 원개발사인 씨젠을 화이자가 인수하면서 국내에서도 작년 8월 투키사의 국내 보유 업체가 한국화이자제약으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실제로는 회사 간의 판권 이전 절차가 더 늦어지면서 출시 준비에 시일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현재 환자들이 투키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약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비급여 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있어 2개월분에 약 3000만원 수준의 약제비를 환자가 직접 부담해야 한다. 또한 적응증상 '트라스투주맙(제품명 허셉틴)'·'카페시타빈(제품명 젤로다)'과 병용해야 하지만, 두 약은 건강보험 급여로 사용 가능함에도 투키사와 병용할 경우 비급여로 바뀌어 연간 치료비 부담이 2억원 규모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현재 라벨링 작업·판권 등록 절차 등을 진행 중이며, 이를 마친 후 급여 신청을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투키사를 인수하고 판권이 이전되는 데 생각보다 시일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구체적인 출시 계획과 이후 급여 신청까지 순차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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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키사/사진=화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