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누는 빌 게이츠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그동안의 깨우친 삶의 철학 등 깊이 있는 답변을 하면서도 “하루에 얼마나 돈을 쓰냐”는 질문에 “사실 꽤 많이 쓴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그는 “솔직히 꽤 좋은 집에 살고 있고, 집에 큰 정원도 있다”며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주는 사람도 있고, 여행할 땐 전용기를 탄다”고 했다.
더불어 햄버거를 좋아한다고 들었다는 조세호의 질문에 “일주일에 네 번은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는다”며 “햄버거는 실패가 없다”고 말했다. 거의 매번 '치즈버거'를 먹는다고도 말했다. 실제 빌 게이츠는 시애틀 지역 드라이브 매장인 ‘버거마스터’의 단골로 알려졌다.

빌 게이츠가 즐겨 먹는 햄버거는 간편하고 맛 있게 먹을 수 있어 손이 가는 음식이지만 설탕, 소금 등이 다량 첨가돼 열량이 높다. 게다가 치즈버거에는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다. 버거 하나만 먹어도 1일 포화지방 섭취 기준치의 80% 이상에 도달한다. 또한 치즈버거는 치즈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채소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부족해진다. 혈당 관리에도 좋지 않다. 햄버거에는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고도로 정제된 곡물, 전분, 설탕이 들어 있다.
햄버거를 그나마 건강하게 먹으려면 세트보다 단품만 먹는 게 좋다. 세트에 포함된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는 우리 몸에 더 해롭다. 감자튀김은 전분을 튀겨 만들어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다. 탄산음료는 액상과당이 많이 들어 있다. 허기를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도 촉진한다. 감자튀김 대신 샐러드류를 시키고, 양상추 등 채소를 추가해 먹는 걸 권장한다. 탄산음료 대신 물을 먹는 것도 좋다. 햄버거 구성 재료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주재료가 되는 밀가루 빵을 통곡물빵으로 변경하거나 튀긴 돼지고기 패티를 구운 닭고기 패티로 변경하는 식이다.
◇빌 게이츠, 매일 최소 한 시간 러닝머신 뛰어
빌 게이츠가 몸에 안 좋은 햄버거를 자주 먹음에도 비만하지 않고, 비교적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에 있는 개인 체육관 러닝머신에서 한 시간 달린다. 다만, 그는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운동 중 음악을 듣기보다는 지질학, 기상학, 해양학, 미국사 등 교육 영상을 시청한다고 전해진다.
실제 러닝은 칼로리 소모에 적합한 운동이다. 특히 빌 게이츠처럼 일어나자마자 공복 상태로 러닝을 하면 체지방 연소 효과가 더 높아져 살이 더 잘 빠진다. 운동 중에는 탄수화물과 지방이 같이 연소하는데, 공복 상태에서는 체내에 탄수화물이 없어 지방이 더 빠르게 탄다.
하루 10분만 달려도 심혈관질환 발생을 비롯해 모든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러닝을 하면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하체 힘을 기를 수 있다.
러닝은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보통 1분에 120회 이상의 심장박동수로 30분 정도 달리면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를 ‘러너스 하이’라고 한다. 달리기를 할 때 몸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을 좋게 하는 ‘베타엔도르핀’이라는 신경 물질이 증가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