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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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종영 13년 만에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술을 마셔서 얼굴이 빨개진 배우 장동건(53)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사진=김수로 인스타그램 캡처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종영 13년 만에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배우 장동건(53)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배우 김수로(55)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과 함께 그는 “13년 만에 합체를”이라며 “사랑하는 신사의 품격”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신사의 품격’에 함께 출연했던 김민종, 김수로, 이종혁, 장동건의 모습이 담겼다. 네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특히 술을 마셔 얼굴이 빨개진 장동건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장동건처럼 술을 마신 후 얼굴이나 몸이 붉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런 걸까?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 대사돼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를 생성한다. 생성된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다시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2)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분해된다. 이후 아세트산은 추가적인 대사 과정을 거친 뒤 소변, 땀, 호흡 등을 통해 배출된다.

그런데, 장동건처럼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잘 빨개진다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부족한 상태일 수 있다. 서울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황성규 과장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인 상당수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기능이 떨어지는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다”며 “이 경우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빨리 분해되지 못하고 혈중에 쌓이면서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이 빨개진다”고 말했다. 사람에 따라 심장이 두근거리고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을 겪기도 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잘 분해되지 않아 장동건처럼 얼굴이 붉어질 경우 관상동맥질환 예방을 위해서라도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가 증가하면 과다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HDL 콜레스테롤 부족은 관상동맥 경련으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변이형 협심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할 경우,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더욱 커진다. 황성규 과장은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발암물질이어서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은 가급적 음주를 삼가는 게 좋다”며 “반복적으로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진다면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