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미래건강지수 2025 한국 보고서’ 발표
의료진-환자 간 AI 인식 격차 드러나… “신뢰 구축이 핵심 과제”
“AI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의료 인력·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 기술입니다. 하지만 기술 발전 속도만큼 신뢰를 함께 쌓아야 의료비 절감과 진료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필립스코리아 최낙훈 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래건강지수 2025 한국 보고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필립스가 10년째 발간하는 조사로, 올해는 ‘헬스케어 AI 신뢰 구축’을 핵심 주제로 삼았다. 필립스는 헬스케어 AI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 간 신뢰 격차를 조명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6개국 1900명 이상의 의료 전문가와 1만6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의료 현장 비효율 커… 의료진-환자 AI 인식 차이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료 현장은 진료 지연과 행정 비효율로 인한 부담을 겪고 있다. 국내 환자의 53%가 전문의 진료 대기를 경험했으며, 평균 대기 기간은 40일에 달했다. 또한 의료 전문가의 91%는 불완전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환자 데이터 문제로 인해 임상 시간이 낭비된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절반은 교대 근무 당 45분 이상, 의료진 1인당 연간 4주 이상의 근무 시간이 손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AI가 행정 업무를 줄이고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92%가 환자 진료 수용성 확대, 91%가 대기 시간 단축, 89%가 정확하고 신속한 의료 개입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AI 기반 예측 분석과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예방 의료의 혁신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AI에 대한 신뢰 인식은 차이가 있었다. 국내 의료진의 86%는 AI가 환자 치료 성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환자들의 긍정 응답은 60%에 그쳤다. 환자들은 AI 확산으로 의사와 대면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했고(46%), 의료진은 오류 발생 시 법적 책임이 불명확하다는 점(74%)을 걱정했다. 또한 의료 전문가의 84%가 새로운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느끼는 비율은 절반 이하(46%)에 불과했다.
최낙훈 대표는 “AI는 의료 서비스의 질과 범위를 크게 높일 잠재력이 있다”며 “투명하고 안전하게 활용되고 혜택이 분명해질수록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 기반 도입이 관건
이번 보고서는 헬스케어 AI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 간 신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고민했다. 환자들은 AI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더 긍정적으로 만드는 혜택으로, AI로 인해 실수가 덜 발생한다면(50%), 의료비를 더 저렴하게 만들어 준다면(43%),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면(40%) 등을 꼽았으며, 의료진은 AI에 대한 신뢰 구축에 필요한 요소로, AI 활용법 및 제한 사항에 대한 명확한 지침(39%)과 AI 활용 관련 법적 책임에 대한 명확한 규정(36%) 등을 원했다.
필립스는 신뢰 격차 해소를 위해 ▲사람 중심의 AI 설계 ▲인간-AI 협력 강화 ▲효능·공정성 입증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 ▲다양한 분야 간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최 대표는 “의료 AI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일은 혁신을 앞당기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며 “필립스는 국내 의료 현장에서 AI가 책임감 있고 포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품 검증·정부 지원 뒷받침돼야"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은경 병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병원 내 의료 AI 인프라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AI 솔루션 도입을 통해 환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이 개선된 구체적 성과를 공유하며, 국내 의료계의 향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통합반응상황실과 실시간 위치정보 시스템을 예로 들며 “과거 감염 환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반나절이 걸렸지만, 지금은 10분 이내로 가능해져 감염 관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AI 도입의 성패는 기술보다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 구축에 달려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사례와 근거를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의료진의 효율성과 환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도가 중요한 만큼, 진정으로 유용하고 제대로 평가받은 제품만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I 혁신 도입에는 상당한 비용이 수반된다. 김은경 병원장은 “현재는 병원이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어 대규모 시스템 도입이 쉽지 않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는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료비 절감과 의료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코리아 최낙훈 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래건강지수 2025 한국 보고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필립스가 10년째 발간하는 조사로, 올해는 ‘헬스케어 AI 신뢰 구축’을 핵심 주제로 삼았다. 필립스는 헬스케어 AI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 간 신뢰 격차를 조명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6개국 1900명 이상의 의료 전문가와 1만6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의료 현장 비효율 커… 의료진-환자 AI 인식 차이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료 현장은 진료 지연과 행정 비효율로 인한 부담을 겪고 있다. 국내 환자의 53%가 전문의 진료 대기를 경험했으며, 평균 대기 기간은 40일에 달했다. 또한 의료 전문가의 91%는 불완전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환자 데이터 문제로 인해 임상 시간이 낭비된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절반은 교대 근무 당 45분 이상, 의료진 1인당 연간 4주 이상의 근무 시간이 손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AI가 행정 업무를 줄이고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92%가 환자 진료 수용성 확대, 91%가 대기 시간 단축, 89%가 정확하고 신속한 의료 개입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AI 기반 예측 분석과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예방 의료의 혁신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AI에 대한 신뢰 인식은 차이가 있었다. 국내 의료진의 86%는 AI가 환자 치료 성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환자들의 긍정 응답은 60%에 그쳤다. 환자들은 AI 확산으로 의사와 대면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했고(46%), 의료진은 오류 발생 시 법적 책임이 불명확하다는 점(74%)을 걱정했다. 또한 의료 전문가의 84%가 새로운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느끼는 비율은 절반 이하(46%)에 불과했다.
최낙훈 대표는 “AI는 의료 서비스의 질과 범위를 크게 높일 잠재력이 있다”며 “투명하고 안전하게 활용되고 혜택이 분명해질수록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 기반 도입이 관건
이번 보고서는 헬스케어 AI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 간 신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고민했다. 환자들은 AI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더 긍정적으로 만드는 혜택으로, AI로 인해 실수가 덜 발생한다면(50%), 의료비를 더 저렴하게 만들어 준다면(43%),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면(40%) 등을 꼽았으며, 의료진은 AI에 대한 신뢰 구축에 필요한 요소로, AI 활용법 및 제한 사항에 대한 명확한 지침(39%)과 AI 활용 관련 법적 책임에 대한 명확한 규정(36%) 등을 원했다.
필립스는 신뢰 격차 해소를 위해 ▲사람 중심의 AI 설계 ▲인간-AI 협력 강화 ▲효능·공정성 입증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 ▲다양한 분야 간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최 대표는 “의료 AI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일은 혁신을 앞당기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며 “필립스는 국내 의료 현장에서 AI가 책임감 있고 포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품 검증·정부 지원 뒷받침돼야"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은경 병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병원 내 의료 AI 인프라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AI 솔루션 도입을 통해 환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이 개선된 구체적 성과를 공유하며, 국내 의료계의 향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통합반응상황실과 실시간 위치정보 시스템을 예로 들며 “과거 감염 환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반나절이 걸렸지만, 지금은 10분 이내로 가능해져 감염 관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AI 도입의 성패는 기술보다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 구축에 달려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사례와 근거를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의료진의 효율성과 환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도가 중요한 만큼, 진정으로 유용하고 제대로 평가받은 제품만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I 혁신 도입에는 상당한 비용이 수반된다. 김은경 병원장은 “현재는 병원이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어 대규모 시스템 도입이 쉽지 않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는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료비 절감과 의료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