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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삶의 목표 의식'이 뚜렷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정신과 엘리자 윙고 교수팀은 삶의 목적 의식이 얼마나 인지 장애 발병 위험을 낮추고, 치매 발병을 늦추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45세 이상 성인 1만 3765명을 평균 8년, 최대 15년 추적·관찰했다. 모든 실험 참가자는 연구 시작 당시 인지 기능이 정상이었다.

실험 참가자는 일곱 문항의 삶의 목표 의식 검사를 받았다. '나는 내가 세운 계획을 실행하는 데 적극적인 사람입니다', '나는 내 삶의 방향과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등의 질문을 보고, 1(매우 동의하지 않음)~6(매우 동의함) 사이로 평가하도록 했다.

이후 2년 마다 전화 기반 인지 기능 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두 번 연속 기준 이하로 점수가 떨어지면 경도인지장애 혹은 치매로 정의했다. 실험 기간 1820명(13%)이 인지 장애를 겪었다.

분석 결과, 삶의 목표 의식이 높은 사람은 치매 등 인지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약 28% 낮았다.


인종, 교육 수준, 성별, 나이, 우울 정도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위험 인자인 'APOE4' 유전자 여부를 고려해도, '삶의 목표 의식'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삶의 목표 의식이 있는 사람은 어떤 조건에도 인지 저하 발병 연령이 더 늦춰졌다.

연구팀은 "삶의 목표 의식이 뇌 회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수치화 하면 약 1.4개월 정도 늦추는 것이지만, 이는 레카네맙·도나네맙 등 인지 저하를 늦추는 약물과 비교할 만한 결과"라고 했다.

삶의 목표 의식을 높이는 방법은 이전 다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가족 돌보기 ▲손주와 시간 보내기 ▲배우자나 친구 응원하기 ▲직업활동 유지하기 ▲지역 사회 활동에 기여하기 ▲자원봉사 하기 ▲신앙 기반 커뮤니티 참여 ▲취미 활동 ▲새로운 기술 학습 등 사회 활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윙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너무 늦거나 이른 때는 없다"고 했다. 이어 "향후 연구에서 목표 의식을 고취하도록 하는 활동이 실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고,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노인정신의학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