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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SP’를 활용한 단일공 로봇 신장 이식 수술 장면. 왼쪽은 수술실 내부, 오른쪽은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교수가 콘솔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교수팀이 단일공(single port) 로봇을 이용한 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장기 기증 수혜자에게 단일공 로봇으로 신장 이식에 성공한 것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며, 아시아에선 최초다.

단일공 로봇 수술은 수술 시 한 곳만 절개하는 최소 침습 기법이다. 기증자는 배꼽 약 3~4cm, 수혜자는 하복부 약 6cm만 절개한 채 수술을 진행해, 20cm 이상의 절개가 필요한 개복 수술 대비 통증과 회복 부담이 적다. 수혜자 신장 이식에서는 신장 동·정맥과 요관을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정교하게 연결(문합)하고, 혈류 재개 직후 발생할 수 있는 미세 출혈까지 신속히 제어해야 한다. 이를 단일공 수술로 시행하려면 높은 숙련도와 표준화된 수술 프로토콜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은 현재까지 총 10건(기증자 5건, 수혜자 5건)의 단일공 로봇 신장 이식을 시행했다. 배뇨 역류 신병증으로 말기 신부전을 앓던 52세 여성 수혜자가 24세 아들에게 단일공 로봇 수술로 신장 이식을 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증자는 배꼽 부위에 3~4cm의 작은 흉터만 남기며 수술 후 3일 만에 퇴원했고, 수혜자는 하복부에 6cm의 작은 흉터만 남기며 7일 만에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하종원 교수는 “단일공 로봇 생체 신장 이식은 기존 개복 수술과 동일한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절개를 최소화해, 회복 속도가 빠르고 미용적 만족도도 높다”며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최적의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