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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손톱이나 손 거스러미를 뜯는 습관은 무척 흔하다. 정도가 심해 자신도 모르게 물어뜯기를 시작하고, 인지한 후에도 멈추기 어렵다면 단순 습관이라기보다 강박이다. 고칠 방법이 없을까.

손톱이나 그 주변 살을 강박적으로 뜯는 행동은 일종의 ‘신체중심 반복행동장애(BFRB)’다. 볼 안쪽을 씹거나 머리카락을 뽑는 등의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강박이 있으면 평소에 느끼는 우울감과 스트레스 지수가 자기 생각보다 높을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고 긴장을 완화하려고 본인도 모르게 손톱을 뜯거나 모발을 뽑는 것이다. 강박을 내버려두면 뜯은 손톱이 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거나, 모발을 반복해 뽑은 부위에 탈모가 생기는 등 이차적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신체를 훼손하는 강박 행동을 곧바로 멈추기도 어렵다.


무작정 이 행동을 안 하려고 노력하기보다, 행동을 하고 싶을 때 다른 행동을 대신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대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BFRB를 앓고 있는 성인 268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머리카락을 뽑거나 반복적으로 손톱이나 뺨 안쪽을 깨무는 식으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습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6주간 스트레스 때문에 손톱을 뜯거나 머리카락을 뽑고 싶다는 충동이 들 때마다, 손끝이나 손바닥 등 신체 한 부분을 부드럽게 만지는 대체 습관을 대신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연구팀이 6주 후 설문 조사를 시행했을 때, 참여자의 53%가 원치 않는 행동이 줄었다고 보고했다. 특히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지닌 사람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임상 심리학자인 나타샤 베일런은 “머리카락을 뽑거나 피부를 뜯고 싶은 충동이 있을 때 주먹을 꽉 쥐면 조금 사그라드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