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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이자 제공
화이자가 희귀질환·코로나19 관련 품목들의 매출 성장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규모의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5일(현지시간) 화이자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46억5300만달러(한화 약 2조3700억원)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36억달러를 웃도는 액수다. 조정 순이익은 44억3400만달러(한화 약 6조1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번 화이자의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의약품은 항응고제 '엘리퀴스'와 심근병증 치료제 '빈다켈'·'빈다맥스'가 대표적이다. 엘리퀴스는 BMS와 공동 개발·판매 중인 의약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0억30만달러(한화 약 2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화이자가 보유한 모든 의약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이다.

빈다켈 시리즈도 16억1500만달러(한화 약 2조2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빈다켈의 경우 미국과 일부 선진국 시장에서 신규 환자 진단이 늘어나면서 강한 수요가 지속됐고, 일부 매출은 약가 인하로 인해 상쇄됐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인 '코미나티'·'팍스로비드'도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 특히 코미나티는 코로나19 백신 시장 점유율 증가와 재유행에 따른 계약 물량 증가에 따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코미나티의 2분기 매출은 3억8100만달러(한화 약 5300억원)다. 팍스로비드 또한 4억2700만달러(한화 약 6000억원)로 71% 증가했다.

항암제의 경우 전립선암 표적 치료제 '엑스탄디'와 요로상피암 ADC(항체-약물접합체) '파드셉'이 매출에 가장 기여했다. 엑스탄디는 전년 동기 대비 14% 오른 5억6600만달러(한화 약 7800억원), 파드셉은 38% 증가한 5억4200만달러(한화 약 7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는 10억4900만달러(한화 약 1조4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항암제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냈으나, 미국 내 약가 인하와 일부 해외 시장에서의 복제약 출시로 인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화이자는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610억~640억달러로 유지했다. 화이자 알버트 불라 CEO(최고경영자)는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발전, 영업 실적 개선, 수익성 확대 등의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EPS)을 2.90~3.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