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여성의 배란기 체취는 남성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인식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배란기 체취는 남성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인식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일본 도쿄대 응용 생물화학과 연구팀은 여성의 배란기가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21명의 여성의 월경 주기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한 달 동안 참가자들에게 겨드랑이에 흡수성 패드를 착용하게 해, 월경 주기 네 단계별 체취 변화를 분석했다. 여성의 월경 주기는 호르몬 변화에 따라 네 단계(월경기, 난포기, 배란기, 황체기)로 구분된다. 배란기는 월경 이 주 전에 발생하며 난자가 방출되는 시점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최고조에 이르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한다.

연구팀은 혼합물 속 성분을 분리한 뒤 질량으로 식별해 극미량까지 분석하는 기법인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질량 분석법’을 통해 여성의 배란기에 분비되는 체취가 어떤 화합물로 이루어져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배란기에 분비되는 체취는 식물에서 발견되는 천연 향기 성분인 ‘(E)-제라날라세톤’과 비누 향이 나는 ‘테트라데칸산’이 포함됐다.

이후 연구팀은 여러 남성에게 배란기가 아닌 단계에 여성의 체취와 배란기의 체취를 맡아 비교하게 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배란기 체취가 더 쾌적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향기롭다고 평가했다. 또한 같은 여성이더라도 배란기의 모습이 더 매력적이고 이성적 호감이 든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도쿄대 응용 생물화학과 토우하라 카즈시케 교수는 “배란기에 분비되는 체취가 남성의 아밀라아제 분비를 억제했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타액 내 아밀라아제 수치가 급격히 오르는데, 여성의 배란기 체취가 이를 막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여성의 체취가 단순한 생리적 변화 신호를 넘어 남성과 여성 간의 의사소통과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토우하라 카즈시케 교수는 “여성의 체취가 무의식적으로 감정이나 호감을 유도하는 신호로 작용해 남녀 간 상호작용을 조율하거나 끌어당기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는 생명과학, 의학 학술 저널인 ‘iScience’에 지난 2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