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는 유럽연합에 대한 15% 상호 관세 품목에 의약품을 포함한다고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당초 의약품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미국과 유럽의 이번 협정으로 상호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의약품은 유럽의 최대 대미(對美) 수출 품목으로, 미국 전체 의약품 중 60%가 유럽에서 들여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유럽산 의약품에 15% 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제약업계가 130억~190억달러(한화 18조713억~26조4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ING 금융그룹 디데릭 스타디그 분석가는 “제약사들이 관세 영향을 완화하는 전략을 취하지 않는다면 산업 비용이 130억달러(한화 18조713억원) 정도 추가될 수 있다”며 “그 일부는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자회사 번스타인 코트니 브린 분석가 또한 “업계의 추가 비용은 190억달러(한화 26조4000억원)가 될 것”이라며 “제약사들이 의약품을 비축하는 등의 방식으로 일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관세 협상 이후에도 일부 복제 의약품은 여전히 관세가 면제된다. UBS 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정에 따라 정확히 어떤 복제 의약품이 관세에서 면제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올해 복제 의약품 제조업체에 대한 영향은 대부분 관리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