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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고 싶거나 주변을 의식해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공개한 ‘2025 하반기 연애 및 결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4.6%가 “초대가 있을 경우 전 연인 결혼식에 가겠다”고 답했다. “참석하지 않는다”는 75.4%였다. 이번 조사는 남녀 500명(25~39세 남녀 각 2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참석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중 48.8%는 ‘진심으로 축하와 응원을 해주고 싶어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 중 75%는 ‘어떻게 헤어졌든 간에 굳이 갈 이유가 없어서’라고 답변했다. 또 “불참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여성이 82%로 남성(68.8%)보다 높았으며,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72.3%)보다 30대(76.9%)가 더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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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지./사진=결혼정보회사 가연 제공
참석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고 싶거나 주변을 의식해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최근 흥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 진심으로 사랑하니까 행복을 빌어주기 위해 사랑했던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조사 결과를 보면 49%가 이렇게 답했지만, 진심은 이보다는 매우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통 지인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임 교수는 “일부는 서로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 주변을 의식해, 원치 않지만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 연인 결혼식에 불참하는 이유로는 ‘굳이 갈 이유가 없어서’가 가장 압도적이었다. 좋게 헤어진 경우가 아니라면 불참하는 게 당연한 심리로 볼 수 있다. 임명호 교수는 “안 좋게 헤어진 경우에도 굳이 참석하려는 사람은 도전 심리가 강한 사람들”이라며 “젊은 세대일수록 도전심리보다는 회피심리가 강해 불참률이 일반적으로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불참률이 높은 이유는 뭘까?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감정적이고 관계 지향적인 경향이 있다”며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하는데, 이러한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지 않기 위해 애초에 불참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또 곽 교수는 20대보다 30대에서 불참률이 더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추억보다는 현실에 더 집중하면서 무관심한 상태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