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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있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고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이 빠르게 정상으로 회복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긴장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놓이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덩달아 혈압이 오르고 심박수가 증가하는데 반복되면 신체에 부담을 줘 적정 수치로 유지해야 한다. 최근,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인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코르티솔 수치가 빠르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덴버대 연구팀이 반려인 43명을 대상으로 반려견이 반려인 스트레스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손목에 심박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를 착용한 뒤 ‘사회적 스트레스 테스트(TSST)’를 받았다. TSST는 무표정한 면접관 앞에서 발표하고 즉석에서 까다로운 계산 문제를 푸는 상황 등으로 구성되며 참여자의 심박수와 코르티솔을 높인다. 참여자들 중 22명은 반려견과 함께 나머지 21명은 반려견 없이 실험에 참여했다. 반려견은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고 조용히 곁에 있는 것만 허용됐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평균 심박수를 계산하고 혈액·타액 샘플을 채취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자극을 받은 이후 혈중 코르티솔 수치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코르티솔 스파이크’라 정의했으며 위 연구에서 TSST 전후 코르티솔 수치 변화율로 이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반려견과 함께 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르티솔 스파이크’가 완만했다. 반려견 없이 혼자 실험에 참여한 그룹은 코르티솔 수치가 평균 51.3% 상승한 반면 반려견이 곁에 있었던 그룹은 31.1%만 상승했다. 반려견 없이 실험에 참여한 사람은 반려견과 실험에 참여한 사람보다 심박수도 약 두 배 증가했다.


두 그룹 간 회복 속도 차이도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실험이 끝나고 45분 뒤 참여자들의 코르티솔 수치를 다시 측정했다. 그 결과, 반려견과 함께 있던 그룹은 코르티솔 수치가 2.7% 높아진 상태로 원래 상태를 거의 회복했으며 대조군은 여전히 10.9% 높은 수치였다. 

연구팀은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 반려견의 특성이 불안한 상황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으로 이루어진 HPA축이 활성화되는 것을 막아 코르티솔 분비를 낮추는 등 스트레스로 인한 생리적 반응 자체를 완화한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오픈 액세스 과학 저널 ‘엠디피아이(MDPI)’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