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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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네일케어 문화가 확산되면서 네일에나멜은 물론 젤네일, 큐티클오일, 손톱영양제, 네일리무버, 전용기기 등 다양한 네일케어 제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네일케어 제품을 고를 때, 우리는 그 성분과 안전성, 손발톱에 좋지 않게 작용하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네일 제품을 화장품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그 범위와 기능에 따라 법적 분류가 다르다. 예를 들어, 단순히 색을 입히는 네일에나멜이나 탑코트, 큐티클 오일 등은 일반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손톱의 갈라짐이나 부러짐을 방지한다는 ‘기능’을 표방하는 손톱 강화제, 혹은 무좀 치료용 손발톱 도포액은 의약외품이나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보다 엄격한 허가 절차를 거친다. 제품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능성 화장품 심사나 의약품 허가가 필요하며, 특히 치료 효과나 생리학적 작용을 기대하게 만드는 표현이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관련 법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네일 제품은 안전할까?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품들이 실제로 얼마나 안전하게 설계되어 있는지다. 일부 저가 제품이나 해외 직구 제품에서는 유해 성분이 포함된 사례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국제 피부과 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에 게재된 한 리뷰 보고에서 네일 제품 안전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평가했는데 일부 제품은 유해할 수 있으며 피부질환 및 전신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일 폴리시에 함유된 다양한 화학 물질은 프탈레이트를 포함하여 인체에 독성을 나타낼 수 있고 디부틸 프탈레이트(DBP)는 생식 및 발달 독소로 밝혀졌으며 톨루엔은 중추신경계, 심혈관계, 생식계, 피부과 계통의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포름알데히드와 함께 톨루엔과 DBP는 3대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네일 제품에서 이러한 성분을 종종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아세톤은 손톱의 수분을 빼앗아 자주 사용하면 손발톱의 건조 및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네일 아티스트도 노출 기간과 빈도에 따라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 보고에 따르면 기존 천식의 악화, 신규 천식 발병, 비염 등이 관찰되었다. 여러 제품들은 매니큐어에 특정 독소가 없다고 표시하고 있지만, 테스트 결과 여러 가지 잠재적으로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었다고 보고하면서 연구 저자들은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성분에 대한 규제가 비교적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안전기준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수입 화장품의 경우 전성분 표시가 불충분하거나, 허위로 기재된 경우도 있다. 또 SNS나 해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제품은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 성분 확인이 어렵고, 사용 후 부작용이 발생해도 책임 소재를 따지기 힘든 문제가 있다. 네일을 위한 자외선 경화기나 전동 연마기와 같은 기기도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UV 네일 램프가 암 위험을 증가시킬까?
유럽 피부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Dermatology)에 발표된 문헌고찰에 따르면, UV 네일 램프와 관련된 암 위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건의 연구가 검토 대상에 포함되었는데 대부분의 연구에서 UV 네일 램프가 피부암 발생에 유의미한 위험 요인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실험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노출 시 피부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현재까지의 보고에 따르면 UV 네일 램프에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피부암 위험이 낮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근거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문헌고찰 연구저자들은 사용자들이 아직까지는 제한된 데이터에 기반한 결과임을 알아야 하고 최신 근거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네일케어 제품의 사용법은?
네일케어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손톱에 색을 내는 네일에나멜이나 젤네일 제품이 있으며, 이를 오래 유지하거나 보호하기 위한 탑코트, 베이스코트가 존재한다. 큐티클 오일이나 손톱 영양제는 손톱 주변 피부의 보습과 손톱 건강을 위해 사용된다. 손톱이 쉽게 부러지거나 갈라지는 경우에는 손톱 강화제를 사용하는데, 이 제품은 기능성 화장품 또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될 수 있으므로 표시 사항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젤네일을 제거할 때 사용하는 리무버는 대개 아세톤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사용 시 손톱 및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젤네일을 제거한 후 크림이나 오인트 제형의 보습제를 손톱에 바른 후 충분히 보습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젤네일, 계속 하고 싶다면?
최근 가장 많은 주의가 요구되는 제품군은 젤네일이다. 젤네일은 자외선 또는 LED 광선을 통해 경화되는 특수 레진 제품으로, 지속력이 뛰어난 대신 손발톱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젤네일을 반복적으로 시술하면 손발톱이 얇아지고, 박리되며, 표면에 흰 반점이 생기거나 손발톱 구조 자체가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젤네일을 경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UV/LED 램프 역시 문제의 소지가 있다. 피부에 자외선을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만큼 광노화의 위험이 있으며,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시술 전 손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손가락 부분만 노출된 전용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젤네일을 연속적으로 하면서 진균에 노출될 경우 샤워 등에 의해 물이 닿은 후 손발톱과 젤네일 사이에 물기가 남아있게 되면 진균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면서 손발톱 무좀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젤네일을 제거 하는 경우 정상적인 손발톱의 모양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색깔이 노랗게, 혹은 거뭇거뭇하게 변해 있다면 추가 젤네일을 중단하고 피부과전문의 병의원에서 손발톱 무좀균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여름에 젤네일을 오랜기간 하고 있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손발톱 건강은 단순한 미용을 넘어서, 전신 건강과도 연결된다. 실제로 손발톱에 생기는 변화는 철분 결핍, 빈혈, 갑상선 질환 등의 징후일 수 있으며, 손발톱이 지나치게 부러지거나 갈라지는 경우는 내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단지 ‘예쁘게 보이기 위해’ 손발톱을 과하게 꾸미거나 반복적으로 화학 제품에 노출시키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네일케어 제품의 선택 포인트는?
안전하게 네일케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실천이 필요하다. 첫째,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전성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DBP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네일 시술은 적절한 간격을 두고, 손발톱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UV 램프 사용 시에는 자외선 차단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리무버 사용 후에는 충분한 보습을 해주어야 한다. 넷째, 공용 도구를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소독 여부를 확인하거나 개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손발톱에 색이 변하거나 부서지는 등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동혜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