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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감염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로감염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요로감염은 요도, 방광, 요관, 신장 등 요로계를 따라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으로, 일반적으로 장내 대장균이 원인이다. 대부분은 항생제로 치료되며, 일반적으로 3~7일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감염이 신장이나 혈류로 퍼질 경우 치료가 길어질 수 있으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은 요로감염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0~2020년 사이 웨일스 지역의 30세 이상 성인 중 첫 심근경색을 겪은 사람 2300명, 뇌졸중을 겪은 사람 28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들은 모두 이전에 요로감염을 앓은 경험이 있었다. 요로감염이 발생한 직후 1주일 안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15~28일, 29~90일 사이에도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특히 대장균 감염의 경우 다른 박테리아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은 낮았지만 뇌졸중 위험은 더 컸다.


요로감염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염증 반응' 때문이다. 감염이 발생하면 신체는 면역 반응의 일환으로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 염증이 혈관에 축적된 플라크인 죽상경화반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파열 가능성을 높인다. 파열된 부위에는 혈전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혈류를 막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요로감염이 일으키는 전신 염증 반응이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감염 초기, 특히 첫 일주일간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요로감염의 진단일을 기준으로 위험도를 분석했기 때문에 실제 감염 시작 시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도 지적됐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학협회 학술지 'BMJ Open'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