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86)
◇무지외반증, 통증과 미용적 스트레스 유발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의 특성상,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기능적인 문제가 아닌 미용적 스트레스로도 작용한다. 엄지발가락이 틀어져 외부로 튀어나온 발 모양은 외관상 보기 좋지 않기 때문에, 특히 젊은 여성 환자들이 심리적 위축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견딜 수 있어도, 눈에 띄는 변형은 일상 속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무지외반증의 경증 단계에서는 기능성 깔창, 보조기 착용, 스트레칭 등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변형 각도가 커지거나 보행 시 반복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혹은 발가락 중첩, 굳은살, 피부염 등이 동반된다면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수술은 단순히 돌출된 뼈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뼈의 정렬과 관절 기능을 복원해 발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다.
최근 각광받는 치료법 중 하나가 최소침습술이다. 1㎝ 내외의 절개만으로 뼈를 교정하는 방식으로, 연부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회복 속도도 빠르다. 흉터가 작고 미용적으로도 유리해 젊은 환자들에게 특히 선호된다. 변형이 경미하거나 중족골 회전이 크지 않을 때 적합하지만, 아직은 합병증 비율이 높다.
보다 근본적이고 폭넓은 교정이 가능한 방법이 바로 교정절골술이다. 교정절골술은 변형된 제1중족골을 절개한 뒤, 이상적인 위치로 재정렬하고 금속 고정물로 뼈를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변형 유형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회전 변형, 각도 과증, 길이 불균형 등 복잡한 구조 이상까지 교정할 수 있기 때문에,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게는 보다 확실한 교정 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뼈의 각도나 길이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재발 위험이 낮고, 기능적 복원도 탁월하며, 여러 합병증 발생 비율도 작다. 절개에 따른 흉터가 남을 수 있지만 경험 많은 의사는 성형외과적 술식으로 흉터를 최소화하고 있다.
수술에 사용되는 고정물의 안정성은 치료 결과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우리 병원은 풍부한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전문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무지외반증 수술에 최적화된 티타늄 고정물을 공동 개발했다. 이 고정물은 최소침습술과 교정 절골술 모두에 적용 가능하며, 생체 적합성과 고정력이 탁월해 뼈 유합을 효과적으로 유도한다. 특히 고강도 티타늄 소재와 정교한 나사산 구조는 단단한 고정력은 물론, 수술 후 이물감이나 염증 발생률을 현저히 낮춰 환자 만족도를 크게 높인다. 고정물 제거 없이 평생 사용하는 경우도 많을 만큼, 체내 거부 반응이 적고 튼튼하다.
무지외반증 수술은 단순히 튀어나온 뼈를 깎는 것이 아니라, 발의 축을 다시 세우는 작업이다. 정형외과적인 정확성과 족부 전문의의 임상 경험이 필수이며, 수술 시기 또한 중요하다. 충분히 보존적 치료를 해봤음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미루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패션보다 기능을, 미루기보다 회복을 선택해야 한다.
(*이 칼럼은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