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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연일 화제다./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연일 화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최초의 해외 제작 애니메이션으로, 지난 6월 20일 공개됐다. 퇴마사이자 K-팝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악령이자 K-팝 보이그룹인 ‘사자보이즈’를 물리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전 세계 93개국에서 10위권에 진입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에 올랐고, 공개 2주 만에 누적 조회수 3300만 뷰를 기록했다. OST 수록곡 7곡은 빌보드 핫100에 이름을 올렸으며, ‘Golden’ ‘Soda Pop’ ‘Your Idol’과 같은 주요 곡은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상위권을 차지해 음악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케데헌 속에는 ‘건강’과 관련해 숨겨진 비밀이 몇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케데헌 속 네 가지 장면을 뽑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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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릭스가 공연 전 탄수화물을 먹는 장면/사진=넷플릭스
◇공연 전 ‘탄수화물 파티’… 활동력 떨어질 수도
헌트릭스가 공연 전 탄수화물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초반 헌트릭스 멤버들은 5만 명의 관객이 기다리는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에너지를 채운다. 헌트릭스 리더 루미는 “탄수화물을 채워야 한다”며 “이번 안무를 소화하려면 1만 칼로리는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헌트릭스 멤버들은 김밥, 어묵, 쌀밥, 호떡, 라면 등으로 구성된 음식을 공연 전에 먹었다.

공연·운동과 같은 ‘몸을 격하게 움직이는’ 활동할 때 과도한 양의 탄수화물을 먹어도 괜찮은 걸까? 제임스짐 홍석주 코치는 “탄수화물은 소화가 빠르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며 “마라토너나 피트니스 선수는 달리기·운동 전에 탄수화물을 꼭 먹는다”고 했다. 다만 헌트릭스처럼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먹으면 오히려 활동에 방해가 된다. 위장으로 혈류가 몰리고, 활동 중 근육 쪽으로 가야 할 혈액이 부족해진다. 그 결과 소화가 잘 안 되고 활동 능력이 떨어진다. 공연·운동하기 한 시간 전 바나나 한 개나 에너지 젤을 먹는 정도면 충분하다. 홍석주 코치는 “격한 활동을 할 때 근육 경련이 날 수 있는데 바나나에 칼륨이 풍부해 이를 방지한다”며 “에너지 젤은 포도당으로 이뤄져 있어 활동 집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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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릭스가 야식을 준비하는 장면/사진=넷플릭스
◇야식으로 ‘단 음식’… 그러다 혈당 오를라
헌트릭스가 야식을 준비하는 장면도 나온다. 공연을 마친 뒤 호텔로 포상 휴가를 2주간 떠난다. 이때 헌트릭스 멤버인 조이와 미라는 야식으로 버블티(밀크티에 쫀득한 타피오카 펄이 들어간 음료), 딸기빙수, 도넛 등 ‘당’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준비했다. 그들은 “몸이 녹아내린다”며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야식으로 단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살이 찌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에이치플러스 이지현 영양사는 “당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고, 이는 체지방의 축적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특히 밤에는 신체 활동이 적어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므로 음식이 소화되지 못해 수면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야식으로는 소화가 잘 되고, 칼로리가 낮고, 영양 균형이 잘 잡힌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지현 영양사는 “야식으로 월남쌈, 순두부찌개, 두부샐러드, 닭구이를 추천한다”며 “단백질이 풍부하고 채소가 많은 음식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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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릭스가 국밥집에서 젓가락을 냅킨 위에 올려놓는 장면/사진=넷플릭스
◇‘냅킨 위 젓가락’… 형광증백제 조심해야
국밥집에서 젓가락을 냅킨 위에 올려놓는 장면이 있다. 루미는 ‘고음’이 나오지 않아 공연을 못 하게 된다. 이에 조이와 미라는 루미를 위로하기 위해 함께 국밥집을 찾는다. 헌트릭스는 국밥을 먹기 전 젓가락을 냅킨 위에 올려놓는다. 냅킨 위에 수저나 젓가락을 올려놔도 괜찮을까? 경희대 의대 환경독성보건연구 센터장 박은정 교수는 “가급적 올리지 않는 게 좋다”며 “냅킨보다는 접시 위에 올려두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냅킨에는 ‘형광증백제’가 있다. 형광증백제란 섬유나 종이, 플라스틱 등 다양한 제품을 더 하얗고 밝게 보이도록 만드는 물질이다. 박 교수는 “형광증백제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들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꼭 올려둬야 한다면 수저·젓가락이 건조한 상태에서 냅킨 위에 올려두는 것이 좋다”며 “음식이 닿아 수저·젓가락에 축축한 상태에서 올리면 형광증백제가 더 잘 묻어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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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릭스가 병원을 찾는 장면/사진=넷플릭스
◇고음 안 나오는 가수… ‘결절·폴립’ 진짜 치료법은?
고음이 나오지 않는 루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헌트릭스가 병원을 찾는다. 루미처럼 노래를 잘 불렀던 사람이 고음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성대에 병변이 생겼기 때문이다. 보아스이비인후과 약수본원 오재국 원장​은 “성대에 결절·폴립이 생기면 갑자기 고음이 불가할 수 있다”고 했다. 성대결절은 성대에 좁쌀 크기의 혹이 생기는 질환이며, 성대폴립은 성대 점막의 혈관이나 조직 손상으로 인해 물혹이 생기는 것이다. 성대를 과도하게 써 스트레스를 받거나 소리를 질러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나타난다.


케데헌 속에서는 루미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언가를 마시는 설정인데, 현실에서는 어떨까. 오재국 원장은 “성대 결절·폴립은 약물 주입하는 주사 치료와 함께 성대 근력 트레이닝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