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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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33)가 아침에 잠에서 깨기 위해 알람을 마흔 개까지 맞춘다고 밝혔다.​/사진=MBC 예능 ‘나혼자 산다’​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33)가 아침에 잠에서 깨기 위해 알람을 마흔 개까지 맞춘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 ‘나혼자 산다’에는 민호가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방송에는 오전 8시 알람에 잠에서 깨는 민호의 모습이 나왔다. 민호는 8시 알람을 끄고서 다시 잠들었고, 1분마다 알람이 계속 울려도 알람을 끄고 잠들었다. 민호는 “아침잠이 너무 많다”며 “최소 20개, 30개에서 최대 40개까지 알람을 맞춘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맞춰야 잠에서 깬다”며 “열 시간을 자든 여섯 시간을 자든 똑같이 못 일어난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민호는 알람이 17회 울린 끝에 잠에서 완전히 깼다. 민호처럼 아침에 잠에서 바로 깨지 못해 알람을 여러 개 맞춰두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기상하는 습관은 숙면에 어떤 영향을 줄까?


◇오래 자도 계속 졸리게 만들어
민호처럼 여러 번 알람을 끄고 잠드는 것을 반복하면 ‘수면 관성’이 키워진다. 수면 관성은 졸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수면은 크게 비렘수면과 렘수면으로 나뉜다. 비렘수면은 수면 깊이에 따라 1~3단계 수면으로 나뉘며, 막 잠에 들었을 때가 1단계 수면상태이고 점차 2단계·3단계의 깊은 잠에 든다. 렘수면은 꿈을 많이 꾸는 상태로, 심장박동과 호흡 등 생리적 상태가 깨어있을 때와 비슷하다. 건강한 수면은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약 90~120분 주기로 5회 정도 반복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민 전문의는 “연달아 울리는 알람은 이 흐름을 반복적으로 깨버려 뇌가 깊은 수면 단계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며 “결과적으로 수면의 양은 충분해도 질은 매우 떨어져 멍한 상태가 지속되는 수면 관성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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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33)가 아침에 잠에서 깨기 위해 알람을 마흔 개까지 맞춘다고 밝혔다.​/사진=MBC 예능 ‘나혼자 산다’​
◇우울증·만성피로 위험 높이기도
알람을 여러 개 맞춰두는 습관은 수면 외에 다른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다. 정성민 전문의는 “얕은 잠을 반복하고 뇌 회복력을 떨어뜨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짜증과 불안감은 증가할 수 있다”며 “우울증, 공황장애, 감정기복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몸은 아침에 깰 때 각성 호르몬을 자연스럽게 분비해 하루를 준비해야 하는데 알람이 반복적으로 울리면 호르몬 리듬 교란이 발생해 만성피로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어나자마자 햇빛 쬐면 도움
건강을 위해서는 민호처럼 알람을 여러 개 맞추기보다 한 번에 일어나는 게 가장 좋다. 이 방법이 어렵다면 햇빛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성민 전문의는 “기상 후 즉시 커튼을 열고 햇빛을 쬐는 게 좋다”며 “햇빛은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억제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유도해 자연스러운 각성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기상 루틴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