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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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이 담배를 끊은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사진=유튜브 채널 ‘아뽀 TV’ 캡처
코미디언 이용식(73)이 30년간 피우던 담배를 끊은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유튜브 '아뽀TV'에는 '그 감격의 순간 이런 표정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과거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에 출연해 '뽀식이' 아저씨로 유명한 이용식은 생후 2개월이 된 손녀를 안으며 "진짜 담배 끊기를 잘했다. 계속 피웠으면 미안해서 쳐다도 못 봤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기가 불편해 보이니 빨리 데려가라"며 손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담배 연기는 주류연과 부류연으로 나뉜다. 흡연자가 들이마셨다가 내뿜는 연기는 주류연(직접흡연), 담배 끝에서 타면서 나는 연기는 부류연(간접흡연)이라고 한다. 미국 환경청(EPA)과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IARC)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류연에는 주류연과 비교해 ▲벤젠 13~30배 ▲2-나프틸아민 30배 ▲벤조피렌 2.5~3.5배 등 발암물질이 더 많이 포함돼 있었다. 실제 면역 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아기의 경우 같은 양의 연기라도 성인보다 입는 피해가 훨씬 크다.

◇간접흡연이 아기에게 초래하는 3가지 질병
부류연이 아기에게 일으키는 문제로 ▲호흡기 질환 ▲중이염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이 있다.


▷호흡기 질환=아기의 폐와 기도는 길이가 짧고 직선형이기 때문에 연기 입자가 더 깊숙이 침투한다. 일반적으로 담배 연기 속 초미세입자의 크기는 2.5μm(마이크로미터)로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도달한다. 이때 폐에 들어온 유해 물질은 기도에 염증을 유발하고 천식·기관지염·폐렴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중이염=담배 연기는 중이염의 발생률을 2~3배 높인다. 중이염은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의 공간(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코에서 중이로 연결된 관이 짧고 좁아 영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귀 통증·귓속 고름과 분비물·청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미국 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부류연에 노출된 아동은 중이염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강북보아스이비인후과의원 이철희 원장은 "중이염으로 청력 저하 증상이 있는 경우 언어 발달 지연과 학습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귀에서 고름과 분비물이 나온다면 즉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영아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만 1세 미만의 아기가 자는 중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사망하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생후 2~4개월 사이 발생하고, 전체 영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한 아기의 90% 이상이 생후 6개월 이전에 발생했다. 미국 소아과학회에 따르면 담배 연기 속 일산화탄소가 혈액 내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발생률을 5배까지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