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 3%만 성공한다는 금연, 나도 간절하다면?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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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흡연이 각종 암과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수없이 발표된 바 있다. 지난 3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800만 명 이상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 기준으로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7만2689명에 달했고, 흡연으로 인한 직·간접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13조6316억 원으로 추산됐다. 또한 흡연자의 사망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남성은 1.7배, 여성은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흡연은 각종 암 등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개인의 건강은 물론 건강한 미래 사회를 위해서도 금연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누구나 ‘이제 끊어야지’ 마음은 먹지만, 실제로 금연을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

◇전문가 찾아 약물치료·상담 병행이 큰 도움
혼자 힘으로 금연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자. 자신의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을 확률은 1년에 약 3~5%지만, 금연 클리닉 등에서 3개월 금연 성공률은 대략 50%로 알려졌다. 니코틴의 강한 중독성으로 인한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 데 약물치료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약물치료는 단순하다. 니코틴 대체재는 니코틴 패치, 껌, 사탕이 있으며 복용 약은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이 있다. 부프로피온은 FDA 승인을 받아 오랜 기간 사용해온 약물로, 약 없이 끊었을 때에 비해서 금연 확률을 2배 정도 늘려준다. 우울증약으로도 쓰이는 부프로피온은 흡연하는 우울증 환자에게 처방한다. 가장 효과가 좋은 약은 바레니클린이다. 금단 증상과 흡연에 대한 욕구를 억제해주고, 흡연할 때 느꼈던 효과를 감소시켜 금연 성공률을 2.5~3배 정도 높여준다. 대부분 약물치료는 12주 코스가 기본이다.


상담은 에너지를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한다. 금연 후 나타나는 긍정적인 변화와 성취감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주며, 시기별로 나타날 수 있는 금단 증상과 대처법을 함께 모니터링해준다. 실제로 영국에서 진행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상담사의 지도 아래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는 경우 혼자서 약만 복용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였다.

◇중간에 실패해도 괜찮아… 시도할수록 성공률 높아져
금연 과정에서 금단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이는 사람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데 흡연 욕구(갈망), 짜증, 불안, 손 떨림, 불면증, 식욕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금단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에 나타나는 강도와 빈도가 훨씬 약해진다. 대부분 한 달 정도면 식욕이 느는 증상 말고는 사라진다. 따라서 이 시기를 잘 넘어가는 게 핵심이다.

담배 생각이 나면 물을 마시거나, 사탕 혹은 껌을 먹거나, 전화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하는 등 다른 행동을 해 그 순간을 넘기면 좋다. 그러나 니코틴 분해가 빨라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일수록 금단 증상이 심하고, 해결이 어렵다. 결국 담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약물치료를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중간에 실패해도 괜찮다. 흡연자들은 반복적인 금연 실패 경험으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이철민 교수는 "재흡연으로 상담을 오면 힘든 과정을 이겨내느라 고생 많았다고 격려하고, 중간에 넘어지더라도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한다"며 "자존감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보건소나 클리닉, 금연 상담 전화, 금연 캠프 등에서 금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금연 생각이 들면, 그 즉시 병원을 알아보거나 금연 상담 전화에 연락해보는 등 실천에 옮기는 것을 권한다.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금연 시도를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내 경험이 되면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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