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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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가 남편이 정관 절제술을 받은 뒤에도 정자가 남아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신발벗고 돌싱포맨
개그맨 정주리(40)가 여섯째 계획이 없어 남편이 정관 절제술을 받았지만 100일이 지나도 정자가 남아있었다고 밝혀 출연진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난 8일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벗고 돌싱포맨’에 정주리가 출연했다. 정주리는 “지난해 12월 말에 막내아들을 낳았다”며 “지금 아이가 6개월이 다 돼간다”고 했다. 이어 “10년 동안 낳았다”며 “아이들이 2~3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김준호는 “다음 아이를 낳을 계획은 있냐”며 “이러다 여섯째 생기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정주리는 “없다”며 “남편이 정관 절제술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는 “수술 후 남편의 정자가 다 없어졌는지 확인했다”며 “(수술을 마치고) 100일 뒤에 갔는데도 아직 남아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출연진 모두는 “그 형님 대단하신 분이네”라고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수술 3개월 후 ‘정자 존재 여부’ 검사받아야
정관 절제술은 음낭 피부를 1~2cm 잘라내 정관(정자의 이동 통로)을 찾아낸 뒤, 정관을 절단한 후, 이 부위를 묶어 정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수술이다. 수술 시간은 10~20분 내외다. 수술했다고 이미 정낭(방광 뒤에 존재하는 생식기의 한 부분)이나 요도에 남아있는 정자까지 바로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정자는 일정 기간은 남아있다. 정관 절제술을 하고 3개월 후, 병원에서 정액 검사를 받아 정자가 없다고 확인되면 그때부터 피임 없이 성관계해도 된다.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의원 이윤수 원장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는 정관을 거쳐 정낭에 잠시 모인다”며 “이후 사정관을 통해 요도로 방출된다”고 했다. 이어 “수술 전 만들어진 정자는 정낭에 저장돼 있어, 수술 후에도 배출될 수 있다”며 “수술 후 성관계를 한다면 최소 15회 이상은 콘돔 등 피임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100일이 지나도 정자 남아있는 이유는?
정주리의 남편처럼 정관 절제술을 받은 뒤 100일이 지나도 정자가 남아있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수술 후 정자 배출 횟수가 부족한 경우다. 미국 비뇨기과학회(AUA)에 따르면 수술 후 사정을 20회 미만으로 했을 경우, 정관에 남아있던 정자들이 아직 몸 밖으로 다 빠져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3개월이 지나도 정자 배출을 5회만 하면 여전히 정자가 남아있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정관 절제술 후 정관이 다시 결합하는 경우다. 이윤수 원장은 “정관 절제술을 했는데도 새로 정관이 생기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며 “1000명 중 1~2명에게 해당한다”고 했다. 세 번째는 정관 연결이 정확히 안 돼 실패하는 경우다. 정관 절단이 충분히 길게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봉합이 느슨하거나, 양쪽 중 한쪽만 수술 된 경우 등으로 인해 정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

◇정관 복원 수술해도 임신율은 떨어져
한편, 정관 복원 수술을 하면 정관 통로가 다시 이어지는 비율이 90%가 넘지만, 임신율은 떨어진다. 정관 복원술은 정관을 다시 연결하거나, 새로운 관을 찾아 연결하는 것이다. 복원 수술 후 평균 7년이 지났을 때 임신이 가능할 정도로 정액이 나오는 비율은 최소 40%, 최대 70%에 불과하다. 수술받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임신 성공률은 현저히 낮아진다. 정관 복원술을 한다고 해도 임신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자녀 계획이 명확히 없는 경우에만 정관절제술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