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1년 안 지났으면 임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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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중장년 여성은 피임에 소홀한 편이다. 하지만 폐경 시기를 잘못 판단할 위험이 있어 피임에 대해 잘 알아둬야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에 따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피임을 하지 않는 경향이 커진다. 지난 1년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한 여성 중 “항상 피임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연령대별로 13~18세 54.6%, 19~39세 52.2%였으나 40~64세는 25.4%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피임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39세까지는 “사용이 불편해서”가 40.7%, “임신이 쉽게 될 것 같지 않아서”가 39.1%로 많았다. 반면 중장년의 63.9%, 노인 88.4%는 “난임·폐경 등으로 피임할 필요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피임(避妊)이라는 명칭 자체가 임신을 막는다는 의미이다 보니, 중장년층은 이를 자신의 삶과는 무관한 문제로 여긴다. 하지만 중장년층도 피임해야 할 때가 있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는 “30대 후반을 넘어갈 때 안일하게 생각하는 편”이라며 “더 이상의 자녀 계획이 없다면, 월경 주기가 불규칙한 사람은 물론 폐경 후 일 년이 지나지 않았을 때에도 임신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년에게 맞는 피임법이 따로 있을까. 에비뉴여성의원 산부인과 조병구 원장은 “연령이 어릴수록 콘돔,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는 반면 연령이 많을수록 임플라논·미레나와 같은 장기 피임법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경우 가족 계획이 완료돼 남성은 정관수술, 여성은 난관수술과 같은 영구 피임법을 고려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조병구 원장은 “40대 여성이 질외사정 피임에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며 “40대 이후 자연 임신률이 낮아지는 편이기는 해도,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여전히 피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