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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환자가 배에 비만 치료제를 투여하는 모습/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인 인도에서 비만 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마운자로가 지난달에만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위고비 또한 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내년 중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재편될 시장 판도에 관심이 쏠린다.

◇마운자로, 6월에만 40억 이상 매출… 위고비도 첫 매출 4억
8일 인도 시장조사기관 파마랙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6월 매출은 5월 대비 2배 증가했다. 지난달 인도에서의 판매량은 총 8만7986개로, 3~5월의 판매량인 8만1570개보다도 많다. 매출로 환산하면 약 2억6000만루피(한화 약 41억5000만원)다. 일라이 릴리는 2027년까지 인도 시장 점유율을 6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운자로는 인도에서 지난 3월 말 처음 출시됐다. 당시에는 2.5mg, 5mg 등 두 가지 용량의 바이알 제형으로만 공급했으나, 지난달 26일 1개월 제형인 퀵펜 제형을 추가로 허가받으면서 앞으로 매출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퀵펜은 한 달 분량의 주사를 주 1회씩 총 4번에 걸쳐 투여할 수 있는 주사로, 투여 편의성이 높고 용량도 2.5mg부터 15mg까지 총 6가지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수요가 더 높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도 지난달 24일 출시 이후 인도에서 첫 매출이 집계됐다. 현재까지 위고비는 인도에서 총 1788개 팔렸으며, 약 2530만루피(한화 약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노보 점유율 더 높지만… 시장 판도 변화 주목
지난 3월 의학 학술지 란셋에 게재된 전 세계 비만 유병률 연구에 따르면, 인도는 전 세계 비만 유병률 3위 안에 속한다. 비만·당뇨병 환자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인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이후 약 5배 성장했다. 현재 시장 규모는 62억8000만루피(한화 약 1000억원) 수준이다. 비만 치료제의 가격이 저렴하며 환자들의 비만 치료에 대한 의지가 높아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재 인도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약물은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다. 위고비 자체는 인도에서 판매 역사가 길지 않으나, 위고비와 주성분이 동일한 먹는 2형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가 2022년 1월 인도에 상륙한 이후 전체 시장의 3분의 2를 계속 차지해 왔다.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터제파타이드는 현재 전체 시장의 8%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세마글루타이드는 2026년 인도에서 물질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후 시장 진입을 노리는 인도 내 제약사들이 저가의 복제 약물을 개발할 전망이다. 여기에 일라이 릴리도 마운자로 출시를 통해 터제파타이드의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