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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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화배우 마이클 매드슨(67)이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사진=AP연합뉴스
'저수지의 개들' '킬빌' 등 영화 인물로 유명한 미국 배우 마이클 매드슨(67)이 심근경색증에 의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지난 3일 AP통신에 따르면, 매드슨은 3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는 이날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으며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출동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심근경색증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혈전(피떡)이 생기거나 동맥경화 등으로 심장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순환장애를 가리킨다.

심근경색증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심장전문의 그레고리 로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990~2019년까지 지난 30년간의 조사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체 질환 사망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만7823명이었던 한국의 급성심장정지 환자 수는 2022년 3만5018명으로 약 26% 증가했다. 전체 환자 중 70대 이상이 53.3%였다.


심근경색증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과 비만 등으로 관상동맥에 죽상반(끈적끈적한 형태의 침착물)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며 발생한다. 강북연세병원 내과 윤태욱 원장은 "동맥경화로 인해 관상동맥이 70% 이상 막히면 협심증이 생기고, 이렇게 좁아진 부위가 혈전 등으로 꽉 막히면서 심근경색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나이가 들수록 혈관은 탄력성을 잃고 딱딱해지기 때문에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한다"며 "그러다 결국 흔히들 피떡이라고 하는 혈전이 댐처럼 쌓여 심근경색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심근경색증이 찾아오면 가슴 통증과 함께 기운이 빠지고, 숨이 차며, 식은땀이 난다. 이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급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단시간에 찾아오는 심근경색증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집에 있을 때 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그 즉시 119구급차를 호출해야 한다. 밖에 있는 경우엔 인파가 많이 몰려있는 곳에서 잠깐 쉬는 것이 좋다. 윤태욱 원장은 "심근경색의 경우 치료 골든타임이 짧기 때문에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심장이 약한 사람은 니트로글리세린 약 또는 300mg 정도의 아스피린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