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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카레의 주재료 강황에 함유된 커큐민이 대장암의 조기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큐민은 강황의 주황색 색소를 내는 성분으로, 오래 전부터 항암 효과가 있는 수퍼 푸드로 주목받아 왔다.

영국 레스터대 연구팀은 인간 장 조직에 고농도의 커큐민을 적용해 실험을 진행한 뒤, 의도적으로 암세포에 감염시킨 쥐를 대상으로 커큐민이 종양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연구 결과, 커큐민이 종양의 발병과 재발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암 줄기세포 성장을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큐민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암세포가 분열하고 자리를 잡는 능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생쥐 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암세포에 감염된 쥐들에게 커큐민을 투여한 결과, 종양의 성장이 늦춰졌고 생존 기간이 연장됐다. 실험에 사용된 것과 동등한 인간 복용량은 하루에 커큐민 1.5~2g이다.


연구팀은 “커큐민은 독성이 낮고 비용이 저렴해 예방 치료제로서 이상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특히 고위험군에게는 효과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큰 규모의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황의 항염증 효과를 입증한 연구를 여럿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이 지금까지 나온 ‘식품과 염증 반응’에 대한 총 1943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강황은 연구 대상 45개 식품 가운데서 항염증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커큐민은 염증을 억제하는 약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Cancer Letter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