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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50대 이후 완경기 여성은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반월상 연골' 건강을 챙겨야 겠다.

반월상 연골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서 뼈를 감싼 연골을 보호하며,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하는 무릎의 중요한 구조물이다. 한 번 손상되거나 찢어지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손상이 진행됐다면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방치했다간 무릎 사이 염증이 생겨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 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50대 이상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 기질 성분이 변화해 수분 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섬유질도 퇴행해 탄력이 떨어진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2023년 반월상 연골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 6만 7197명 중 50대와 60대가 약 48.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류승열 진료원장은 "젊었을 때는 연골 자체에 수분이 많고 유연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만, 나이가 들면 변성과 함께 연골 내 수분이 감소해 연골이 딱딱해지기 쉽다"며 "이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다양한 파열이 쉽게 생긴다"고 했다.

특히 50대 이상 완경기 여성에서 반월상 연골 손상이 잦게 발생한다. 2023년 기준 50대 여성 환자 수는 9543명, 60대 여성 환자 수는 1만 759명으로, 40대(3962명)보다 각각 2.4배, 2.7배나 높았다. 완경기 이후 여성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감소해, 연골 탄력성과 재생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에스트로겐이 연골과 관절 내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있는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관절 연골 손상도 가속화한다. 류승열 진료 원장은 "평소 건강을 과신해서 등산이나 무리한 운동하는 것을 조심하고, 본인의 나이나 무릎 건강 상태를 고려해 운동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평소 무릎에 가하는 체중 부하를 막기 위해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릎을 구부려 쪼그려 앉거나 꿇으면, 무릎에 체중이 3~5배까지 실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격렬한 스포츠 활동 중 부상으로 젊은 층에서도 반월상 연골 파열 사례가 늘고 있다.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근육통이나 타박상은 3~4일이면 통증이 없어지므로, 그 이후에도 무릎 통증이 이어진다면 전문의 진찰이 필요하다.

반월상 연골은 신경세포가 없기 때문에 조금 찢어졌을 때는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 파열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통증과 함께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간혹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통증 없이 소리만 난다면 정상일 수 있지만 통증이 동반되고 무릎을 굽혔다 펼 때 평소와는 다른 묵직함이 느껴진다면 연골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걸을 때 무릎에 힘이 빠지고 주저앉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을 굽히고 펴는 것이 불편하고, 무릎이 자주 붓고 묵직함이 느껴지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반월상 연골판이 부분적으로 약간 찢어졌거나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위가 찢어졌을 때는 비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주로 연골주사, 콜라겐 주사, PRP 주사 등이 활용되며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프롤로 주사치료로 진행된다. 이러한 주사치료와 함께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증상 및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손상 정도가 심해 비수술적 방법만으로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류승열 진료원장은 “간혹 환자들이 수술 없이 연골주사 치료만 고집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확한 무릎 상태를 파악한 후 전문의와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라며 “반월상 연골 건강을 위해서는 무릎 주변을 싸고 있는 매우 중요한 근육인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수시로 하면 좋은데, 대퇴사두근의 상태가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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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목동힘찬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