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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3에서 참가자들에게 물과 고구마로 구성된 도시락을 주는 장면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단백질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사진=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
지난 6월 2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3’가 공개됐다. 시즌1과 2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오징어게임의 인기는 여전했다. 2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징어게임3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넷플릭스 톱10을 집계하는 93개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3에서 참가자들에게 물과 고구마로 구성된 도시락을 주는 장면을 두고 일부 전문의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아산병원 내과 진료부교수를 역임 중인 우창윤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닥터프렌즈’에서 “오징어게임3을 보다 보니 조금 불편하다”라며 “(한 끼 도시락으로) 물이랑 고구마밖에 안 주면 단백질이 너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오징어게임3 속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도시락, 왜 ‘불편한’ 식단인지 조금 더 자세히 물어봤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단백질이 심각하게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먼저 우창윤 교수는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물과 고구마만 담긴 도시락에 단백질이 거의 없다”며 “특히나 오징어게임 속 참가자들은 엄청난 긴장과 스트레스, 극심한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데 이 상황에서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속에 탄수화물만 들어가면 혈당이 빨리 오르는데, 이때 물을 같이 마시면 더욱 빠르게 소화 흡수되면서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혈당 스파이크가 생기면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더 폭력적으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에이치 플러스 양지병원 이지현 임상영양사는 “탄수화물 식품인 고구마와 물로만 식사를 구성할 경우, 단백질을 비롯해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의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진다”며 “이는 체력 저하와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예스병원 내과 이병호 원장은 “단백질이 거의 없는 식사로, 근육이 빠지기 쉽다”며 “부종, 피부 손상, 상처 회복이 지연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식단에 최소한 달걀 두 개는 포함했어야 한다. 우창윤 교수는 “물론 설정 의도가 있겠지만, 최소 달걀 두 개와 견과류 간식 등이 필요했다”며 “단백질과 좋은 지방이 포함돼야 에너지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물과 고구마로 구성된 식단만으로 체력이 많이 필요한 활동을 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오징어게임 참가자로 노인층이 많이 참여했는데, 노인층의 경우 근감소증이 빠르게 이어져 게임 참여가 가능할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근감소증은 근육량과 근력이 점차 줄어드는 상태로, 악력이 저하되고 균형 감각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