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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
12세 아동 10명 중 6명은 영구치에 충치가 있거나 충치 치료 경험이 있지만 5명 중 1명만 점심에 칫솔질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유치 건강 상태를 측정하기에 적합한 5세 7746명과 영구치 건강상태를 측정하기에 적합한 12세 아동 1만2309명 등 총 2만55명을 대상으로 치과의사가 각 기관을 방문해 구강검진과 설문조사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12세 아동 10명 중 6명은 영구치에 충치가 있거나 충치 치료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세 아동의 영구치 우식(충치) 경험자율은 60.3%였다. 직전 조사인 2021~2022년 같은 조사 때보다 1.9%p 높아진 수치다.

12세 아동의 충치 경험자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은 채 정체하고 있다. 앞선 조사에서 2010년 60.5%, 2012년 57.3%, 2015년 54.6%, 2018년 56.4%, 2021~2022년 58.4%이었다. 충치를 경험한 영구치의 개수는 1인당 평균 1.9개로, 직전 조사와 동일했다. 현재 충치를 보유한 우식 유병자율은 7.3%로, 직전 조사 대비 0.4%p 올랐다.

아직 영구치가 나기 전인 만 5세 아동의 경우 우식 경험자율은 58.3%였고, 현재 충치를 보유한 유병자율은 25.3%였다. 충치를 경험한 치아 개수는 평균 2.7개였다. 5세 아동의 우식 경험자율 및 유병률, 충치 치아 수는 2018년 이후 모두 감소 추세다.


정부는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2022~2026)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치아우식 경험률 감소’ 목표를 5세 유치 우식 경험자율 55.0%, 12세 영구치 우식 경험자율 45.0%로 설정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유치와 영구치 우식 경험 지표 모두 개선이 필요하다.

우식 경험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낮은 칫솔질 실천율 등이 거론된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감염 우려로 학교에서 칫솔질을 하지 못하게 한 여파로 떨어진 점심 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2세 아동의 점심 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22.6%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수행된 2021~2022년 조사보다는 7.4%p 증가했으나, 이전인 2018년 33.3%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충치를 유발하는 식품 역시 우식 경험 지표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당류가 많은 과자, 사탕, 탕후루 등 우식 유발식품을 하루 2회 이상 섭취하는 12세 아동의 비율은 58.1%에 달했다. 탄산음료와 같은 치아 부식을 유발하는 음료를 하루 2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도 29.4%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영구치 충치 경험은 증가하고, 칫솔질 실천이나 충치를 유발할 수 있는 간식 및 음료 섭취 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아동과 부모님을 대상으로 충치 예방을 위한 주기적 검진, 올바른 구강 관리, 식습관 개선 등에 관한 교육·홍보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