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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의 상간녀와 아내가 모두 임신했으나 모두 ‘혼외자’라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한 남성의 상간녀와 아내가 모두 임신했으나 모두 ‘혼외자’라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6월 2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박은주 변호사가 게스트로 출연해 불륜 사례를 공유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20대 후반에 결혼해 5년 정도 함께 산 부부가 있었다. 아직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그러던 중 남편의 외도가 시작됐다. 상대는 유흥업소에서 만난 여성이었다. 결국 업소 여성이 임신했고, 남편은 상간녀의 애가 생기자 이혼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변호사는 “이런 경우 남편이 유책 배우자이기 때문에 남편의 요구로 이혼이 불가했다”며 “결국 협의 이혼으로 끝내고 남편은 상간녀와 살림 차리고(결혼하고) 애를 키우며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상간녀의 아이는 남성의 친아들이 아니었고, 이를 알게 된 남편은 전처와 다시 만났고, 전처는 임신까지 했다. 박 변호사는 “하지만 남편은 무정자증으로, 전처의 아이도 혼외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무정자증, ‘비폐쇄성’과 ‘폐쇄성’으로 나뉘어
사연 속 남성이 겪은 ‘무정자증’은 정액을 검사했을 때 정자가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정자 수는 1mL당 6000만 개 정도다. 정액 1mL당 정자 수가 100만 개 이하면 무정자증으로 판단한다. 무정자증은 정자 생산 자체가 불가능한 게 아니라 정액 내에 정자가 없는 현상을 의미한다. 무정자증은 고환 조직검사를 통해 비폐쇄성 무정자증과 폐쇄성 무정자증으로 나뉜다. 고환에 정자가 없으면 비폐쇄성 무정자증, 고환에 정자가 있으면 폐쇄성 무정자증이다.


비폐쇄성 무정자증은 정자를 생산하는 고환의 기능이 완전히 정지한 것이다. 뇌하수체에서 고환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거나 유전적 결함 등이 원인이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고환 내에서 정자 생성은 가능하지만, 정액의 통로가 막힌 경우를 말한다. 주로 내부 유착이나 염증성 질환 등 때문에 통로가 막힌다.

◇고환 내 정자 추출술로 치료 가능
무정자증은 종류에 따라 일차 치료법이 다르다. 비폐쇄성 무정자증은 약물 치료를 통해 고환 기능을 향상하는 내과적 치료를 시행한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정로 폐쇄(정자가 이동하는 통로가 막히는 현상)​의 수술적 개통을 통해서 치료를 시행한다. 일차 치료의 효과를 못 봤을 경우 비폐쇄성 폐쇄성 무정자증 모두 ‘고환 내 정자 추출술’로 치료한다. 고환 내 정자 추출술은 고환의 조직을 추출해 정자를 고배율 현미경으로 찾아 인공적으로 임신시키는 방법이다.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은 “고환내 정자 추출술은 무정자증을 치료하는 최후의 방법이다”며 “특히, 비폐쇄성 무정자증의 경우 극한의 확률로 정자 1~2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드물긴 하지만 고환 내 추출술로 비폐쇄성 무정자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