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면 범죄 행동을 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아이제이아 클레테닉 교수가 이끄는 콜로라도대 의대와 브리검 여성병원 공동 연구팀은 뇌졸중, 뇌종양, 외상성 뇌손상 등으로 뇌가 손상된 후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17명의 뇌를 스캔해 분석하고, 이를 기억 상실이나 우울증 같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706명의 뇌 스캔과 비교했다.
그 결과, 범죄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전두엽 앞쪽에 위치한 ‘언시네이트 섬유(uncinate fasciculus)’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시네이트 섬유는 전두엽과 측두엽을 연결하며, 백질(뇌와 척수 안에 있는 신경 섬유 다발이 모여 있는 부분)로 구성돼 있다. 언시네이트 섬유는 감정조절, 의사결정, 언어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언시네이트 섬유와 전두엽은 연결돼있는데, 전두엽과 언시네이트 섬유를 연결하는 부위가 손상되면 충동 조절, 결과 예측, 공감 능력 등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논문 공동 저자인 콜로라도대 의대 크리스토퍼 필리 교수는 “언시네이트 섬유와 전두엽의 연결이 끊기면 감정을 조절하고 도덕적 선택을 내리는 능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며 “이것이 범죄 행동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모든 사람이 언시네이트 섬유와 전두엽 연결이 끊겼다고 모두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 결과는 언시네이트 섬유질이 손상을 입은 경우, 범죄 행동이 시작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그간 감정처리와 의사소통에 관해 전두엽의 피질 부분에 대한 논의만 이뤄졌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피질보다 더 깊은 곳인 ‘수질(전두엽 앞쪽에 위치해 있고, 전두엽의 신경세포와 모세혈관들이 밀집된 부분)’과의 관련성을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했다. 수질 깊은 곳에 백질이 존재하고, 백질은 언시네이트 섬유를 구성한다.
임명호 교수는 “언시네이트 섬유 손상의 치료를 통해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언시네이트 섬유 치료는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로, 치료하면 범죄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치매 치료처럼 감정 인식 훈련, 언어 훈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손상 부위에 자극을 줘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도 있다.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박종석 원장은 “언시네이트 섬유 손상은 반복적 경두개 자기 자극술(rTMS), 경두개 직류 자극법(tDCS)을 통해 치료한다”며 “완전한 회복은 어려우나,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기능 회복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복적 경두개 자기 자극술은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특정 영역을 자극해 신경세포의 활성도를 조절하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경두개 직류 자극법은 두피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 뇌에 전류를 흘려 뇌 기능을 조절하는 비침습적 뇌 자극 치료법이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지난 6월 28일 게재됐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아이제이아 클레테닉 교수가 이끄는 콜로라도대 의대와 브리검 여성병원 공동 연구팀은 뇌졸중, 뇌종양, 외상성 뇌손상 등으로 뇌가 손상된 후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17명의 뇌를 스캔해 분석하고, 이를 기억 상실이나 우울증 같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706명의 뇌 스캔과 비교했다.
그 결과, 범죄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전두엽 앞쪽에 위치한 ‘언시네이트 섬유(uncinate fasciculus)’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시네이트 섬유는 전두엽과 측두엽을 연결하며, 백질(뇌와 척수 안에 있는 신경 섬유 다발이 모여 있는 부분)로 구성돼 있다. 언시네이트 섬유는 감정조절, 의사결정, 언어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언시네이트 섬유와 전두엽은 연결돼있는데, 전두엽과 언시네이트 섬유를 연결하는 부위가 손상되면 충동 조절, 결과 예측, 공감 능력 등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논문 공동 저자인 콜로라도대 의대 크리스토퍼 필리 교수는 “언시네이트 섬유와 전두엽의 연결이 끊기면 감정을 조절하고 도덕적 선택을 내리는 능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며 “이것이 범죄 행동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모든 사람이 언시네이트 섬유와 전두엽 연결이 끊겼다고 모두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 결과는 언시네이트 섬유질이 손상을 입은 경우, 범죄 행동이 시작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그간 감정처리와 의사소통에 관해 전두엽의 피질 부분에 대한 논의만 이뤄졌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피질보다 더 깊은 곳인 ‘수질(전두엽 앞쪽에 위치해 있고, 전두엽의 신경세포와 모세혈관들이 밀집된 부분)’과의 관련성을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했다. 수질 깊은 곳에 백질이 존재하고, 백질은 언시네이트 섬유를 구성한다.
임명호 교수는 “언시네이트 섬유 손상의 치료를 통해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언시네이트 섬유 치료는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로, 치료하면 범죄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치매 치료처럼 감정 인식 훈련, 언어 훈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손상 부위에 자극을 줘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도 있다.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박종석 원장은 “언시네이트 섬유 손상은 반복적 경두개 자기 자극술(rTMS), 경두개 직류 자극법(tDCS)을 통해 치료한다”며 “완전한 회복은 어려우나,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기능 회복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복적 경두개 자기 자극술은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특정 영역을 자극해 신경세포의 활성도를 조절하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경두개 직류 자극법은 두피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 뇌에 전류를 흘려 뇌 기능을 조절하는 비침습적 뇌 자극 치료법이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지난 6월 2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