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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체질량지수보다 체지방률을 건강관리지표로 삼는 것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질량지수는 오래 전부터 비만을 진단하기 위해 활용한 진단 기준이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 값으로, 30 이상이면 비만이다. 1990년대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 진단에 체질량지수를 활용하면서 의료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체질량지수는 체중과 키만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 비만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미국 플로리아대 연구팀은 1999~2004년 미국 국가 건강 및 영양 조사 데이터에 등록된 20~49세 성인 4252명의 건강정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체질량지수 변화와 사망 여부 등을 2019년 12월 31일까지 15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체질량지수는 모든 원인의 사망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보여주지 않았다. 체질량지수는 근육과 지방을 구분할 수 없고, 간접적으로만 체지방을 추정하기에 모든 사람에게 정확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체질량지수보다 체지방률이 건강 위험을 더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지방 비율이 높다고 나온 사람들은 건강한 체지방 수준을 지닌 사람들보다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 확률이 78% 높았고,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도 약 3.5배 높았다.


허리둘레 역시 사망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가 남성은 40인치 이상, 여성은 35인치 이상인 사람은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59%,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네 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체지방률은 암 사망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망 원인이나 심장 질환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가정의학연보(Annals of Family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