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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씨드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어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이어트 약으로 인기인 ‘위고비’와 ‘오젬픽’을 사용하지 않아도 이와 거의 동등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음식들이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두바이에서 유명한 영양사 마리아 아비하나의 말을 인용해 다이어트 약 위고비와 오젬픽만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음식을 여러 개 소개했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모두 우리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호르몬인 GLP-1을 모방한다. GLP-1은 음식 섭취 직후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위와 장 등 소화기관에서 분비돼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식욕과 식사량 조절에 도움이 된다.

아비하나는 ▲아보카도 ▲땅콩버터 ▲고등어 ▲그릭요거트 ▲치아씨드 등을 추천하면서 “건강한 지방과 식이섬유를 섭취해 소화를 늦추고 포만감을 유발해 식욕을 조절할 수 있다”며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음식으로 오젬픽 같은 다이어트 약만큼의 식욕 억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소개한 다섯 가지 음식에 대해 알아본다.


◇GLP-1 호르몬 자극해 식욕 줄게 만들어
실제로 아보카도, 땅콩버터, 고등어, 그릭요거트, 치아씨드는 식욕을 억제할 때 먹기 좋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조은미 영양사는 “특히 아보카도와 고등어는 GLP-1 호르몬 자극 효과가 일부 입증된 적 있다”고 말했다.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이나 아보카도 등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GLP-1 수치를 높여 식욕 억제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땅콩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땅콩으로 만든 땅콩버터 또한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해준다. 조 영양사는 “그릭요거트를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식욕 억제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킨다”며 “치아씨드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면 소화 시간이 오래 걸려 포만감을 느끼고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 조 영양사는 “약처럼 직접 호르몬을 주입하는 건 아니지만 식습관으로 (GLP-1을 자극해) 최대한 식욕 억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다 섭취하면 살찔 수 있어 주의는 필요
그렇지만 식욕을 조절해준다고 과도하게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땅콩버터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무가당 제품을 먹어도 땅콩 자체가 고열량 식품이기 때문에 하루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땅콩버터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2테이블스푼(약 32g)이다. 조은미 영양사는 “개인별 알레르기와 첨가물 여부를 확인하고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어에는 축적된 중금속이 있을 수 있어 임산부가 섭취할 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영양사는 “아보카도는 1일 1~2개 내외가 적당하다”며 “지방과 열량이 많아 과다 섭취하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릭요거트는 유당불내증(유당을 소화하지 못해 유제품을 먹으면 소화 장애를 겪는 증상)이 있으면 소화 불량을 주의해야 한다. 조 영양사는 “치아씨드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과다 섭취하면 변비나 복부 팽만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 하루에 한 티스푼으로 시작해 점차 섭취량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식욕 억제를 하고 싶다면 다양한 음식을 시도할 것을 추천한다. 조은미 영양사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달걀과 닭가슴살, 병아리콩 등을 추천한다”며 “식욕 억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귀리, 사과, 배에도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채울 수 있다”며 “녹차와 사과식초 등도 식전 1스푼 정도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막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