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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첫 발정을 하기 전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을 한 마리만 기르는 반려인이라면, 한 번쯤 반려동물에게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를 만들어주면 이들의 인생이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종종 반려동물들끼리 교배해 임신과 출산을 하고, 가정을 이루기도 한다. 그러나 반려동물이 2세를 출산하도록 할 계획이 없다면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자식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중성화하면 유선 종양, 자궁 축농증, 고환 종양 등 성 호르몬에 의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돼서다. 언제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반려동물은 암수 모두 첫 발정이 오기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중성화 수술을 할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질병 발병률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 밴필드 동물 병원이 2013년 발간한 ‘반려동물 건강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중성화한 반려동물은 그렇지 않은 동물보다 평균 18%에서 최대 62% 더 오래 살았다.

암컷 개와 고양이는 대부분 생후 6개월 내외에 첫 발정기를 맞이한다. 암컷 고양이는 대개 5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첫 발정기를 맞지만, 개는 신체 크기에 따라 첫 발정 시기가 다르다. 암컷 소·중형견은 생후 6개월 내외, 대형견은 생후 1년에서 1년 6개월 사이에 첫 발정을 한다. 고양이와 달리 개는 첫 발정기를 맞으면 생리를 시작한다. 새끼를 낳을 계획이 없다면 첫 생리가 나오기 전 수술을 시키도록 한다.


수컷 개와 고양이도 첫 발정을 하는 6개월에서 12개월령 즈음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수컷은 고환을 절제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므로 고환이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와야 수술이 가능하다. 고환이 피하나 복강 내에 머물러 정상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잠복고환’이라면 숨어 있는 고환을 꺼낸 후 이를 적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출산한 후 중성화 수술을 하고자 한다면 새끼에게 젖 물리는 시기가 지나고 어미가 체력을 충분히 회복한 뒤가 좋다. 노령인 반려동물에게 중성화 수술을 시키기로 마음 먹었다면 최대한 빨리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들수록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 암컷은 자궁 파열, 자궁 축농증 발병에 취약하니 질병 예방 차원에서 더 늦기 전에 수술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물론, 반려동물이 앓는 기저질환 등 건강 상태에 따라 수술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중 어느 쪽이 건강 유지에 유리할지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 수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