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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차 안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이 시민과 경찰의 응급처치로 무사히 구조된 사건이 공개됐다./사진=유튜브 채널 '서울경찰' 캡처
퇴근길 차 안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이 시민과 경찰의 응급처치로 무사히 구조됐다.

2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경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건이 발생했다. 운전자는 “동승자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라며 급히 119에 신고했다.

소방공동대응 요청으로 경찰도 현장에 출동했다. 60대 남성은 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비상등을 켠 채 차를 세웠다. 한 시민이 남성에게 다가왔고, 심장의 기능이 정지되거나 호흡이 멈췄을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법인 CPR(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후 도착한 경찰은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으며 구급대가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퇴근 시간대에 몰린 차들을 교통 정리했다. 시민들과 경찰이 한마음으로 구조에 나선 결과, 60대 남성은 기적적으로 심폐소생술 시행 8분 만에 호흡을 되찾았다.

이 사례처럼 누군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인 ‘골든타임’에 제대로 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


심폐소생술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의식 확인’이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학과 박억숭 과장은 “가장 먼저 누군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면 어깨를 치면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 의식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쓰러진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어보고, 환자의 몸 움직임이나 눈 깜빡임, 대답 등으로 반응을 확인하면 된다.

환자의 반응이 없을 경우엔 두 번째로 ‘도움 요청’을 한다. 박억숭 과장은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119 신고와 AED(자동 심장 충격기)를 가져다 달라는 등의 도움 요청이 필요하다”라며 “이때 ‘청바지 입으신 분 119 신고해주세요’와 같이 신체적 특징을 명확히 해서 부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가슴 압박’이다. 박억숭 과장은 “환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가슴뼈 아래쪽 지점에 손의 두툼한 부분인 손꿈치(손목의 끝부분)를 올린다”며 “반대 손은 포개어 깍지를 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아래에 놓인 손가락은 쭉 펴고, 손꿈치만 가슴에 닿도록 한다”라며 “1분에 100~120번 ‘빠르게’, 약 5~6cm 깊이로 ‘강하게’ 눌러준다”고 말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자동 심장 충격기 사용’이다. 박억숭 과장은 “보통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많이 설치돼 있으며 대형마트, 주민센터, 지하철역, 관공서 등 큰 건물에 설치된 경우가 많다”라며 “자동으로 음성 안내가 나오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시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후 환자의 호흡이 회복되었다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그 후 환자가 계속 호흡을 하는지 관찰한다. 만약 환자가 호흡을 멈춘다면 심폐소생술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