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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용 약을 반려동물에게 임의로 먹이면, 강아지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이 먹는 약을 반려동물에게 임의로 먹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강아지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체용 해열제·구충제, 오히려 해로울 위험  
사람이 복용하는 해열제나 감기약은 반려견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간 타이레놀 같은 약은 강아지의 간 기능을 빠르게 손상시킨다. 구토, 무기력,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식탁 위나 가방 속에 둔 약을 강아지가 실수로 먹는 경우도 있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생충 예방을 위해 사람용 구충제를 강아지에게 먹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성분에 따라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다. 예를 들어 ‘알벤다졸’을 복용하면 골수 기능이 떨어지는 ‘골수억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백혈구 감소, 감염, 빈혈 등을 유발하며, 실명이나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토했다고 다시 먹이면 독성 위험 더 커져
강아지가 열이 날 때는 젖은 수건으로 배, 사타구니, 겨드랑이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를 식혀 체온을 낮춰야 한다. 얼음찜질처럼 자극이 큰 방법은 피해야 하며,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해열제는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할 수 있지만, 약 종류와 용량은 체중과 증상에 따라 달라지므로 임의로 투여해선 안 된다.

강아지가 사람 약을 먹고 토한 뒤, 약효가 없었다고 판단해 같은 약을 다시 먹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람 약은 동물용이 아니므로 반복 복용 시 독성이 급격히 높아진다. 특히 해열제나 구충제처럼 독성이 강한 약은 두세 배 복용만으로도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약을 먹고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동물병원에 문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