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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생성되는 분비물인 눈곱은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지만, 양이 너무 많거나 특정 색일 경우 감염이나 안구 질환 신호일 수 있어 가벼이 넘기면 안 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깔끔한 고양이일지라도 눈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곱이 껴 있는 경우가 많다. 눈곱은 눈에서 생성하는 점액과 주변 각질, 먼지 등이 혼합돼 발생하는 분비물로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긴다. 다만, 눈곱의 양이 너무 많거나 특정 색일 경우 감염이나 안구 질환 신호일 수 있어 가벼이 넘기면 안 된다. 고양이 눈곱 상태로 의심해 볼 수 있는 건강 문제와 대처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갈색 또는 회색 눈곱=고양이의 눈곱이 갈색 또는 회색이라면 안심하자. 적당한 양의 갈색 또는 회색 눈곱은 눈에서 배출된 눈물이 산화된 흔적일 수 있다. 눈곱을 오래 방치하면 딱딱하게 굳어 제거하기 어렵고 질환이나 악취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보호자가 천을 이용해 제거해 주면 좋다. 눈곱을 제거할 때는 보풀이 일어나지 않는 부드러운 천을 따뜻한 물에 적셔 눈곱을 닦아내듯 떼어낸다. 알코올이 성분이 들어 있는 물티슈는 눈에 자극이 갈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노란색 또는 초록색 눈곱=노란색이나 초록색 눈곱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수 있다. 감염성 결막염이 발생하거나 코, 인두, 후두 등 상기도에 염증 질환이 발생하면 고름처럼 끈적한 노란색 눈곱이 생긴다. 초록색 눈곱일 경우, 노란색 눈곱보다 더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한 상태다. 보통 초록색 눈곱은 세균 감염이 심각하거나 곰팡이 감염이 있을 때 생긴다.


따라서 고양이 눈에 노란색이나 초록색 눈곱이 꼈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에 감염돼 발생하는 ‘감염성 결막염’의 경우 항생제나 항염증제 안약 등을 처방받아 증상을 완화한다. 증상 정도에 따라 약의 종류나 투약 횟수 등이 다를 수 있기에 내원했을 때 안내받은 사항을 기억하고 꼭 지킨다. 흔히 ‘고양이 감기’로 불리는 상기도 감염 역시 구체적인 증상과 원인을 파악해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위 질환 외 치근단 농양(치아 뿌리에 고름이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도 눈에 눈곱이 많이 생기거나 눈 주변에 진물이 날 수 있으니 치아 건강도 살펴본다.

▶투명한 흰색 눈곱=투명한 흰색 눈곱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안구에 가해진 자극이 원인일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해 결막염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알레르기나 이물질 등 기타 원인으로 발생하는 ‘비감염성 결막염’이라면 원인 물질을 멀리하고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처방받아 증상을 완화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아니라면 속눈썹이나 기타 이물질로 인한 자극이 원인일 수 있으니 눈에 외상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