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랭킹]

상급종합병원은 단순한 ‘치료의 공간’을 넘어, 국민 건강을 지키는 ‘공공성’도 함께 요구받는 기관입니다. 헬스조선은 상급종합병원의 소통 방식, 전문 분야, 환자 중심 의료 환경 등을 다양한 지표로 비교해 소개하려 합니다. 병원 순위를 매기는 게 목적이라기보다, 공공성과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려는 시도입니다. 환자에게는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가, 병원에게는 점검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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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민선
우리나라 상급종합병원 중 연구 실적이 가장 좋은 곳은 서울대병원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을 평가할 때 '연구 실적'은 꽤 중요한 지표다. 고난도·중증 질환 치료의 최종 책임 기관 역할을 하려면 근거 기반의 최신 치료법이 필요한데, 이걸 직접 개발·검증하려면 연구 역량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표준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을 땐, 병원의 임상 연구가 치료 수준을 좌우한다.

최근 연구 성과를 측정하는 공신력을 갖춘 지표로 꼽히는 '네이처 인덱스'가 발표됐다. 네이처 인덱스는 세계 최상위 특정 학술지 145종에 게재된 논문 수, 기여도, 공저자 수, 영향력 등을 바탕으로,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다. 기관별로 순위도 발표한다. 지난 2024년 3월 1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 발표된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국내 보건의학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기관은 서울대병원이었다. 149개의 논문을 작성했고, 저자가 해당 논문을 작성하는 데 기여한 정도는 30.80이었다. 단순 논문 수보다 기여도가 높을수록 순위가 높다.

2위는 서울아산병원, 3위는 연세대 의료원, 4위는 고려대 의료원, 6위는 서울성모병원, 8위는 양산부산대병원, 9위는 한림대의료원, 10위는 이화여대 의료원이 차지했다.
중간에 빈 순위는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병원들로, 국립암센터(5위), 분당차병원(7위) 등이다.

상급종합병원 중 네이처 인덱스 보건의학 분야 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기관도 있었다. 해당 기관들은 랭크돼 있진 않았지만 기관을 따로 네이처 인덱스 홈페이지 내에서 검색하면, 논문 수와 기여도 등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내용을 반영하면, 삼성서울병원이 실질적인 4위, 분당서울대병원이 실질적인 6위다.


각 병원에 네이처 인덱스 보건의학 분야 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문의했지만, 병원에서도 파악하지 못했다.

환자가 수도권에 몰리는 만큼, 지방에서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양산부산대병원(8위), 경북대병원(11위), 칠곡경북대병원(13위), 화순전남대병원(18위) 등은 국내 연구역량 20위권 안에 포함됐다.

국제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100위 안에 들어간 기관은 서울대병원(세계 57위) 뿐이다.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의료원, 삼성서울병원이 100위권, 고려대 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이 200위권 이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연구 성과가 좋은 의료 기관은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으로 논문 개수 1057개, 기여도 169.06을 달성했다. 이후로는 중국 웨스트 차이나 메디컬 센터, 미국 브러검 앤 위민스 병원,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 미국 메이요 클리닉 순으로 5위권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