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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이어지면서 MZ세대 사이에서 1인용 컵빙수가 인기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MZ세대 사이에서 1인용 컵빙수가 인기다. 메가MGC커피의 ‘팥빙 젤라또 파르페’, 컴포즈커피의 ‘팥절미 밀크쉐이크’, 이디야커피의 ‘팥인절미 1인 빙수’ 등이 대표적이다. 컵빙수는 전통 팥빙수를 1인용으로 만들어 컵에 담아 파는 형태다. 대부분 4000~5000원대로 가성비 디저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타 브랜드도 컵빙수 신메뉴를 선보이는 추세다. 컵빙수, 자주 먹어도 영양학적으로 문제는 없을까?

◇자주 먹으면 당 과다 섭취 위험
컵빙수는 팥빙수를 변형한 형태의 음료여서 팥빙수처럼 단맛이 강하다. 실제로 메가커피 홈페이지에 공개된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면 팥빙 젤라또 파르페 1개당 당류 함량은 86g이다. 컴포즈커피의 팥절미 밀크쉐이크 1개당 78.5g, 이디야커피의 팥인절미 1인 빙수는 개당 54g의 당이 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를 하루 총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하루 총 섭취 열량을 2000kcal라고 했을 때 가공식품의 당류는 50g 이내로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컵빙수 하나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을 초과한다.

컵빙수를 자주 먹으면서 당을 과다 섭취하면 당뇨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거나 인슐린에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로 집어넣는 호르몬이다. 당을 과다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고 많은 양의 인슐린이 분비된다. 이때 혈당이 다시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앙대병원 영양관리팀 고유경 영양사는 “컵빙수 제품들을 보면 열량이 높고 당류와 포화지방 등도 많이 들어있다”며 “하나만 먹어도 한 끼 식사를 넘는 수준의 열량과 하루 권장 량을 넘는 당을 섭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주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와 체중 증가 같은 여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매일같이 먹는 습관은 피할 것을 권했다.

◇더위 식힐 땐 콩국물·미숫가루 추천
건강을 생각한다면 컵빙수를 자주 먹기보다는 다른 건강한 후식을 찾아야 한다. 고유경 영양사는 “요즘 유행하는 조합인 그릭 요거트와 과일 조합을 추천한다”며 “설탕을 넣지 않고 과일만 갈아서 마시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선호도에 따라) 콩국물을 마시는 것도 괜찮다”며 “콩이 들어가 단백질도 보충하면서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숫가루도 건강에 도움 되는 여름철 후식이 될 수 있다. 고 영양사는 “당을 넣지 않고 두유나 무지방 우유를 섞어서 마시면 미숫가루 속 곡물과 함께 포만감을 느끼면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